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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하나 주세요

by 시간나무

아버지!

5년 전 오늘, 하늘로 가신 아버지!

제 목소리 들리시나요?


하늘로 가시기 수년 전부터 중환자실에 계실 때

의학적으로 의식은 없다 하셨지만

그럼에도 분명 고통은 느끼셨을 시간들.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자신보다 아버지를 더 끔찍하게

보살펴 드린 형님이 많이 아파요.


하늘에서는 이 땅에서와는 반대로

의식은 있으시고

고통은 없으시잖아요?


그 기념으로

형님에게 선물 하나 주세요.

우리의 간절한 소원 들어주세요.




2024년 4월 8일 서랍 속 이야기를 꺼내면서,

인간의 때와 하늘의 때가 같지 않음에 할 말을 잃은 오늘을 보낸다.


하늘에 계신 (시) 부모님께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의 딸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다.

1년 전 오늘만 하여도 나의 애원에 당장이라도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았는데

이 땅에서의 간청이 아직도 하늘에 도달하지 못하였는지 기쁜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


그래도, 나의 간청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의 원하는 때가 하늘이 원하는 때와 만나는 그날까지 나의 간청은 끊이지 않아야 한다.

하여, 오늘도 나는 애원한다.


(사진 출처 : Jini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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