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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에

내 시간 챙김에 진심을 다하자

by 시간나무

(열하루 전) 갑작스러운 수술 후

(오늘) 외래로 병원을 방문하였다.


예약 시각에 맞추어 진료가 시작되었고,

담당 박사님으로부터 조직검사 결과를 전해 들었는데

단 1%, 아니 0.000001%도 예측하지 못했던 소식이었다.

'○○암'


불행 중 다행은 '○○암' 초기단계로 담당 박사님께서 오히려 더 놀라셨다.

초기에 발견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천운이며 이번 수술로 종양은 제거되었다고 말씀하셨다.

(물론, 추적 관찰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의 단계는 있지만)

이 얼마나 감사한가!


살다 보면

하늘이 돕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가능하지 않은 일이 있다.

오늘, 나의 일이 바로 그 일이다.


몸 건강을 다시 돌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짐에

마음 평강을 다시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짐에

그저, 감사 감사할 뿐이다.




2023년 2월 27일 (오후 2시) 서랍 속 이야기를 꺼내면서,

'머릿속이 하얘진다'는 말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여 알게 되었다.

예기치 못한 일은 특히 병원에서 많이 일어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살면서도, 나에게는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은 알 수 없는 착각에 사로잡혀 원치 않은 어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설마 하는 마음과 함께 어찌 되었든 그 모든 일들이 나는 피해 가 주길 바라면서.

그러나, 인생은 예측불허.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기에, 그 누군가가 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나의 건강을 돌봐주는 내 시간을 챙기자.

나의 마음을 살펴주는 내 시간을 챙기자.

나 자신을 사랑하는 내 시간 챙김에 진심을 다하자.

나도 너도, 우리 모두 다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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