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도. 의. 날.

by 시간나무

주(獨奏)하는 사람이

한때는 멋있어 보였다.

자신만의 세계를

자신만의 악기로 연주하는 그들을

부러워하곤 했다.


전해 본다.

악기는 없어도,

삶을 독주하듯

나만의 길을 걸어본다.


그러나, 살아보니

중주(重奏), 합주(合奏)가

더 아름답다는 것의


미를 깨닫는다.

하나가 아닌

함께 어우러진 화음의

따뜻하고 풍성함이

이제야 들린다.


아무리 청아한 내 소리가 좋아도

홀로 울린다면

허공 속에 사라지는 메아리일 뿐.

내 음이 너의 음을 만날 때,

비로소 음악이 된다.


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음으로 살아간다.

그 다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조율하는 법을 배운다.


어떤 날엔 선율이 흩어지고

어떤 날엔 불협이 나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


조화로운 음악은

똑같은 음에서 오지 않으며,

서로 다른 음들의 어울림 가운데

비로소 태어나니까.


나만 보던 세상에서

너를 발견하고,

함께 연주를 시작한 우리는

오늘도 조금씩 성장한다.


2025.10.25. 독도의 날에 서해에서 만난 우리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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