묙작가의 온수다방
내가 사는 옥탑에는
내가 기르는 채소들이 많다.
묙작가의 채소 식자재마트는
방문만 열면 푸르게 눈 앞에 펼쳐진다.
파, 토마토, 깻잎, 각종 상추들, 오이
케일, 로메인, 로즈마리, 바질, 애플민트
들이 살고 있는데
푸르른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수확하기 위해 가까이 가서
채소들을 보는데
이파리에 구멍들이
보이는 게 아닌가?!
너무 이상해 가까이 가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그런데!!
앙증맞게 벨레들이 숨어서
살을 찌우고 있었던 게 아닌가?
화가 난 나는 그 벌레들을
잡아 보내버렸다.
호스로 날마다 물을 뿌리며
멀리서 볼 때
푸르기만 한 줄 알았는데 ㅜ.ㅠ
가까이서 보니 아팠던 것이었다.
멀리서 봤을 때 좋아 보여
신경을 안 쓴 게 실수였다.
가까이 가니 구멍(상처)이 있었다...
벌레들을 잡아
채소들을 보호해주고 나니
뭔가 다 해낸 것 같은 기쁨이 올라왔다.
하지만
벌레들이 또 생길 테니
이제는 자주 가까이 가서
채소 아기들을 봐주고
만져주고 돌봐야겠다.
사랑은 가까이 가서 봐주는 것.
신경과 마음을 써주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