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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묙작가 Jun 26. 2020

벌레 요놈!

묙작가의 온수다방

묙작가의 온수다방
: 나의 채소들이 앓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옥탑에는
내가 기르는 채소들이 많다.

묙작가의 채소 식자재마트는

방문만 열면 푸르게 눈 앞에 펼쳐진다.


파, 토마토, 깻잎, 각종 상추들, 오이

케일, 로메인, 로즈마리, 바질, 애플민트

들이 살고 있는데

푸르른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수확하기 위해 가까이 가서
채소들을 보는데

이파리에 구멍들이
보이는 게 아닌가?!

너무 이상해 가까이 가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그런데!!

앙증맞게 벨레들이 숨어서

살을 찌우고 있었던 게 아닌가?

화가 난 나는 그 벌레들을 

잡아 보내버렸다.


호스로 날마다 물을 뿌리며
멀리서 볼 때 

푸르기만 한 줄 알았는데 ㅜ.ㅠ

가까이서 보니 아팠던 것이었다.


멀리서 봤을 때  좋아 보여
신경을 안 쓴 게 실수였다.

가까이 가니 구멍(상처)이 있었다...

벌레들을 잡아
채소들을 보호해주고 나니

뭔가 다 해낸 것 같은 기쁨이 올라왔다.

하지만

벌레들이 또 생길 테니 

이제는 자주 가까이 가서

채소 아기들을 봐주고 

만져주고 돌봐야겠다.

사랑은 가까이 가서 봐주는 것.

신경과 마음을 써주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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