묙작가의 온수다
따스한 봄은 엄마의 생신이 있는 계절이다.
겨울을 견뎌낸 자연이
화사하게 다시 태어나는 계절인
봄에 태어나셔서 그런가
엄마는 유독 꽃을 좋아하신다.
혹시 꽃다발 사 올 거면
꽃모종을 사달라말씀하시는
엄마의 전화 목소리를 들으며
서울 성수동에서 사는 둘째 딸은
성주까지 꽃모종을 배달 중이다.
이 글을 읽으며
고생스럽게 왜 서울서 사서
가져가느냐?!
고향서 사면되지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 텐데
몸은 조금 고생스러울 수 있지만
미리 이 꽃 저 꽃을 고르며
선물을 받을 엄마를 상상하니
나의 행복감이 넘쳐흐른다.
준비하는 내가 행복하려고
나는 서울에서 고향까지 꽃을 배달한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고속버스 내 자리
한켠에 자리 잡고 나랑 같이
내려가는 꽃 친구들이 있어
마스크로 인한 답답함과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실수 없는 코로나 시대
버스 안 여행이
그래도
즐겁게 느껴진다.
묙작가의 온수다:
사랑을 줄 때 얻는 기쁨의 양과
사랑을 받을 때 얻는 기쁨 양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랑을 줄 때가
훨씬 더 큰 기쁨을 누리는데
과거 내가 사랑받는 것에
집착해 사랑을 잃은 경험을 한
나는
이제는 사랑을 나누는 기쁨을
더 누려보려 한다.
나의 행복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