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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묙작가 Mar 19. 2021

꽃을 유독 좋아하는 엄마

묙작가의 온수다


“생신선물”


따스한 봄은 엄마의 생신이 있는 계절이다.

겨울을 견뎌낸 자연이

화사하게 다시 태어나는 계절인

봄에 태어나셔서 그런가

엄마는 유독 꽃을 좋아하신다.

혹시 꽃다발 사 올 거면

꽃모종을 사달라말씀하시는

엄마의 전화 목소리를 들으며

서울 성수동에서 사는 둘째 딸은

 성주까지 꽃모종을 배달 중이다.


이 글을 읽으며

고생스럽게 왜 서울서 사서

가져가느냐?!

고향서 사면되지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 텐데

몸은 조금 고생스러울 수 있지만

미리 이 꽃 저 꽃을 고르며

선물을 받을 엄마를 상상하니

나의 행복감이 넘쳐흐른다.


준비하는 내가 행복하려고

나는 서울에서 고향까지 꽃을 배달한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고속버스 내 자리

한켠에 자리 잡고 나랑 같이

내려가는 꽃 친구들이 있어

마스크로 인한 답답함과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실수 없는 코로나 시대

버스 안 여행이

그래도

즐겁게 느껴진다.


묙작가의 온수다:

사랑을 줄 때 얻는 기쁨의 양과

사랑을 받을 때 얻는 기쁨 양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랑을 줄 때가

훨씬 더 큰 기쁨을 누리는데

과거 내가 사랑받는 것에

집착해 사랑을 잃은 경험을 한

나는

이제는 사랑을 나누는 기쁨을

더 누려보려 한다.

나의 행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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