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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묙작가 Aug 17. 2021

입추 전과후, 공기와바람이 달라

묙작가의온수다


"계절의 변화 앞에 

설레는 나"


8월 7일, 달력에서 입추라 한다.

엄마도 오늘이 입추며 곧 올 

말복이 언제인지에 대해서 

내게 알려주신다.


매일매일 중랑천을 걷는 나는

그날그날 날씨와 습도, 바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어느샌가 푸르르게 쭉~

펼쳐나가기만 하던

나무들이 주춤하는 걸 보며

곧 가을이 오려나보다 했는데

입추 소식과 함께

밤바람의 공기가 달라지는 걸 느끼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을 시작,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을 느끼며

죽은 것처럼 보이던

앙상한 나무에 입이 나고 

길지 않은 시간 내에 

푸르르게 우거지는 것을 보며

그리고 갑자기 공기가 시원해지며

입들이 조금씩 떨어질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며

나는 나에게 거저 주어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

가을이 시작(입추)한 지 

9일이 지난 오늘 밤

해가 진 후 산책로를 걸으며

나에게 온 시원한 바람에 감사하고

*

오늘 내게 마음을 열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

여러 가지 번민과 생각, 기억들이 올라왔던 

오늘 그시간, 그런 나를 품어주고 인정해준 

나에게 감사하다.

*

소중한 하루가 저물어감을 느끼며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에도 

감사하다.

-------

공기가 흐름이 차가워지는 

어쩜, 매해마다 있었던.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상의 변화에 신기, 신선함을 느끼며 

나는 오늘 주어진 하루라는 삶에 감사한다.



묙작가의 온수다:

참으로 

맘쓰이는 일들이 많은 요즘

제일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

내게 가까이 다가옴을 느끼며

오 늘 은 그 냥 

단 순 하 게 

행 복 하 자 외쳐본다.


"우리 그냥 오늘 하루는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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