묙작가의 온수다
비가 억수 같이 오는 날이었다.
집 근처 중랑천을
우산 하나 의지해
걷기 시작했다.
몇 분 걷지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비에
축축해졌다.
젖은 몸에
차가운 바람이
닿으니 으슬으슬해졌다.
산책, 운동하는 사람들로
붐비던 길에
쏟아지는 비와 함께
나 혼자 걸으니
그냥 좋은 맘이 들어
추운데 참고 계속 걸었다.
가끔은 이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냥 그러고 싶을 때가 있다.
너 거기서 뭐하냐?
이런 소릴 들을만한 행동이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난 걸었다.
두두두두두두두
빗소리 속에
난 서 있었다.
묙작가의 온수다:
그냥 그러고 싶을 때
그냥 그렇게 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