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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묙작가 Mar 29. 2022

아픈 신호!

묙작가의 온수다: 따듯한 수다가 있는 공간

최근 몇 주 동안

소화력이 별로다

생각했었는데

지난주 친한 동생 생일에

고기를 맛난 게 먹은 후부터

더 불편해졌다.


그러다 드디어 어젯밤에

탈이 제대로 났다.

고구마 100개가

가슴을 누르는,

떡 하나가 목구멍에

붙어 있는 느낌~


다행히 오늘 아침 소화제를

잘 먹어 내려가고 있지만

몸이 내가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너 조심해. 너 지금 컨디션은 별로야.”


긴장하고 바쁘고

낯선 일들이 많았던 일상 덕에

소화력은 더 떨어졌고

몸은 내게 붉은 신호를

제대로 보내기 시작했다.


그건 조심하고 돌봐주라는

경고이자 신호이다.


아프면 다운된다.

몸과 마음이 ~ 말이다.

오늘은 조금 다운된 상태로

섬세하게 나를 어루 마저 줘야 한다.

하루 종일 누워 자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은데

내 일상은 그러지 못하니


틈틈이

누워 나를 안아주려 한다.

그리고 내 사랑을

나에게 부어주려 한다.


아플 땐

섬세하고 부드런 사랑이

필요해지는 것 같다.

부드럽고 섬세한 마음 + 섬김을

나는 원한다.


상담사인 나는

아픈 몸과 마음으로

내게 와

부드러운 이해, 마음의 섬김을

원하는 내담자들을 많이 만난다.


오늘은 내가~

그런 섬김이

필요한가 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숙제는

이럴 때이다.

외부에서 그런 온기를

받을 수없다면,


우울과 깊은 다운을

막기 위해서 라도

 스스로 온기를 모아

나에게 보내야 한다.


그걸로도 안 되겠다 싶음

내가 기댈 수 있는

지인들에게 전화해

sos를 치는 것도

지혜인 것 같다.


혼자 사니

아플 때가 젤 외롭고 서럽다며

기혼인 친구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 친구 왈~

“야!! 남편, 애들이랑 같이 살아도

아플 때 서럽다 ~ 아니 더 서럽다.

차라리 없는 게 낫다.

그렇게 반응할 거면”

같이 있는 상대가

섬세하고 부드러우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한 경우라면.

가족들과

같이 살고 있더라도

자신에게 온기를 줘야 한다.

서럽지만 그래도.

내 몸은 내 것이니. 어쩔 수 없다.


기억하자.

내 몸은 내 것이다.

그러니 책임은 어쨌든 내게 있다.


우리는 아플 때

보이는 게 있고

배우는 게 있고

깨닫는 게 있다.


나는 오늘 나의 몸의

위험 신호를 들으며

많은 것을 달리 본다.

나를 다시 보고

사람을 다시 보고

나의 일상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나를 챙기기 위해

행동을 한다.


자. 경고를 받았으니

재정비해보자.

다이어리를 펴고

일정을 본다.

빼고 변경할 것들이 있는지

줄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눈을 뜨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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