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바람이 불면 기분이 그냥 좋아지는, 가을을 사랑하는 묙작가이야기
:가을을 제일 좋아하는 여자
가을밤엔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꼭 하고 난 뒤에 잠을 이루는
서늘한 바람 마니아
묙작가이야기
좋다. 좋아
하루만 더 늦게 서늘한 가을바람이
날 찾아왔음
가만히 안 있으려고 했다.
ㅎㅎㅎ
서늘한 가을바람의 간지럼으로
아침잠을 깨니
어찌나 행복한지
ㅎㅎ
어젯밤에 고민했던 현실의 무게도
가을바람에 휙~날아가는 것만 같고
아들의 몸에 올라온 여름 땀띠도
가을바람에 사그라질 것 같아
행복하다.
이제까지 더워서
하지 못했던 모든 일들이
하고 싶어 져 ㅎㅎ
다행이다. ㅎ
움직이기만 해도 땀이
주루룩이어서
밀어 두었던 옷 정리도 하고
방 정리도 섬세하게 하고 ㅎ
스카프 매고 멋~ 한껏 부리고
분위기 있게 영화도 보고
더워서 미뤘던 지인들과 만남도 가지고
삼청동도 가고 이태원도 가고
ㅎㅎㅎㅎ
생각만 해도 즐겁구려~!!
더위에 약한 여자 묙
이제야 숨 좀 쉬겠구려~
ㅎ
.........
가을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날에
집에 가만히 있는 건
낭만을 아는 여자가 할 짓이 아닌 것 같아
나와 같이 어린이집에 아들 보내고
한 숨 돌리고 있을
사랑스러운 후배를 꼬셔본다.
'진아~
바람맞으러 가세
놀아보세'
ㅎㅎㅎ
후배의 적극적인
반응에
묙작가 외롭지 않게
오늘을 즐기고
이 글을 쓴다.
ㅎ
더위에 눌려있을 땐
진짜 뭐 하나 하려 해도
에너지가 너무 필요했는데
오늘은 너무너무너무 가벼워서
ㅎㅎ좋다~좋아!!
묙작가의 짧은 생각:
가을이 되면 여기저기서
'나 가을 타는 것 같아~
외로워~'
..... 등등
하소연이 나온다.
우리가 살아있기에
가을도 타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묙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가을을 마구 타자고~"
하지만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외로움을 즐기는 건 좋으나
외로움이 나를 사로잡아
나를 잡아먹지 않도록...
이건 꼭 유의하면서
건강하게
가을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