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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기 저기 May 31. 2021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 5. 시카

유니크한 세 멤버(어머니와 아들 둘) 7박 8일 크루즈 여행

DAY 5 Sitka

예~샤이니 웬즈데이~ 취침 전에 즐거움 타월 아트가 있다면, 잠에서 깨어나면 이 녀석이 있다. 오늘은 특별히 아침식사 가는 길에 발컷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주노에 이어 두 번째 외출이다. 시카 시내는 항구와 몇 마일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이동해야 한다. 버스 타러 가는 길에 큼직한 킹크랩 포장마차가 있다.


초록색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시내가 멀진 않지만 걷기는 무리인 거리에 있다. 버스에서 내리니 시카 퍼블릭 라이브러리가 있어 그곳에서 와이파이를 잡고 한국 일들을 거의 처리할 수 있었다. 야호! 선내 유료 인터넷 신청을 안 해도 되게 생겼으니 돈 번 거다.

시카항의 소박한 모습과 다운타운 셔틀 그린버스


이곳 시카는 예전 알래스카의 주도였다. 러시아의 베링 장군이 해협을 넘어 이곳을 개척했다. 그리고 러시아 정교 사제들이 선교, 교육, 자선 등을 목적으로 여기로 왔다. 원주민들과 그들은 친목과 반목을 동시에 하며 초기 알래스카의 역사를 만든다. 대부분의 미국 역사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시카는 히스토릭 파크라는 콘셉트를 그들의 정체성으로 강조하고 있다. 항구 중앙에는 러시아 비숍 하우스를 뮤지엄으로 변경하여 운영하고 있다.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뮤지엄으로 운영중인 러시아 비숍하우스. 여름을 맞아 한창 노란 페이트로 보수중이었다. 


비숍 하우스를 나와 해안선을 따라 약 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원주민 토템폴과 레인 포레스트가 있는 시카 내추럴 히스토릭 파크를 만난다. 다수의 토템폴이 전신주처럼 서있다. 어느 것이 역사 유물이고, 어느 것이 최근 만든 것인지 한참 봐야만 구별할 수 있다. 시애틀 시내에서도 봤던 토템폴이다. 파크에는 레인포레스트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데, 그 숲으로 들어가면 엄청 시원하다. 냉장고 문 열고 서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히스토릭 파크


시카에 내린 날은 날씨가 아주 좋았다. 해도 반짝 나고 기온도 좋았다. 사실 다른 기착지에 비해 그다지 크게 볼 것이 없는 시카 구경을 하고 귀선 하여 점심식사와 휴식을 한다. 식사하다 창밖을 보니 구조선들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시카에 정박하는 동안 크루들은 배에 기름도 채우고, 페인트칠, 기관 점검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도 디너는 같은 곳 3층 파인다이닝 식당으로 간다. 홀 중앙 엘리베이터도 있지만, 우리는 주로 바다가 보이는 것을 즐겨 이용한다. 저녁식사는 고기, 새우, 생선을 메인으로 먹었다. 롤빵도 맛있고 매일 즐거운 디너다. 재료는 고기, 새우, 연어, 치킨 등으로 요리조리 바꿔가며 제공한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우리에게 또 한 번 빵~ 터지는 일이 생겼다. 객실 취침 준비 후 타월로 돼지를 만들어 놓았는데... 와중에 헤드 테이블에 올려놓았던 내 클립 온 선글라스 렌즈를 활용해서 선글라스를 낀 돼지를 만들어 놓았다. 한참 깔깔거리며 사진도 찍으며 즐거웠다. 객실 서비스 크루들의 센스와 위트가 놀라울 뿐이다. 항상 즐겁게 잠자리 준비를 하게 해주는 크루들에게 감사한다. 그래서 팁을 뙇~많이 주고 싶지만! 이 크루즈 지불 시스템은 팁을 일괄적으로 하루에 16불 한꺼번에 받아간다. 그래서 일일이 팁을 챙겨줄 필요가 없다. 엄청 편하다.


날씨가 맑고 좋았으니, 선명한 하늘에 노을이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배는 시카를 떠나 밤새 남쪽으로 움직여 내일 아침 케치칸에 도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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