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본색단상 17화

도도한 외톨이 White

중용의 통합 본색

by 칠렐레팔렐레

백색은 청순이나 결백, 또는 신성이나 청결한 색채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본색을 파헤쳐 보면, 무언가 같은 듯 다른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다. 창백하고 싸늘하며,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부정적 의미를 지닌 이중성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색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은 모든 색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백색본색은 외로운 듯이 때론 점잖은 듯 수줍은 색이지만, 본색을 드러내 보면 완전함을 추구하는 기품 있는 이상이 있다. 중요한 점은 조용함 속에 늘 노력하고, 신분상승과 업그레이드된 삶을 꿈꾸며, 이를 통하여 사람들의 눈에 머물러 선망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도도한 외톨이가 되기도 하지만, 백색본색은 결코 외톨이가 아닌 통합의 색이다. 백색본색은 회색이나 검정본색과 같이 중용의 무채본색이어서 어떤 본색과도 잘 조화(배색)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백색본색은 배색된 다른 유채색의 채도(본색)를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색입체의 축을 중용의 무채색 중에서 가장 상위에 위치한 백색의 통합과 포용의 본색 기질은 다채로운 각양각색의 모든 본색을 수용하는 이타주의와 가장 닮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선조들은 백색을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사랑했던 백의의 민족이었는지 모르겠다.


백의의 복식문화는 미흡한 색료기술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일부의 주장이 있기도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라스코 동굴벽화나 알타미라의 동굴벽화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면 우리 민족은 이미 음양오행의 선명한 채색문화가 있다.


이미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다양한 안료와 염료를 통한 다양한 오방색채를 구현한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 색동저고리나 조각보는 물론, 구절판이나 잔치국수의 오색고명, 단청, 등 생활 전반에 다양한 색채의 전통문화를 이어 오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불리게 된 동기는 일제강점기 시절 관청에서 흰옷을 입지 못하도록 하자 우리 선조의 민초들은 자발적으로 더욱 강한 항일의식의 표출로 백색 옷을 입었고, 이를 통하여 민족의 강한 결속과 차별성을 나타내려 한 데서 유래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통합의 관념적 이미지와도 잘 부합되는 백색은 서양에서도 포용을 상징한다. 언제나 절대적인 자유를 갈망하는 긍정의 색으로 결코 외톨이가 아닌 “통합본색”이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 유럽연합, 유엔 및 우리나라나 한반도의 상징 깃발 등의 바탕색으로 백색(White)을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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