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만남

by 호방자

오늘 하루도 모니터만 보고 지내는 하루였다.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내가 교사인지 주식 트레이더인지 혼란이 올 때쯤 마음 한구석에서 설렘이 밀물처럼 밀려오기 시작했다. 친구와의 만남은 5시였고 나는 4시 반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나와 밥을 먹기 위해 달려오는 친구를 이해할 수 없지만 막을 수도 없었다.



추억이 서린 오래된 동네, 만나자마자 선물부터 꺼낸다. 출장을 다녀오며 사 왔다는 과자는 돌이 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묵직하다. 회사 이야기, 가족 이야기, 옛날 이야기, 결국 돌고 돌아 아저씨답게 건강이 최고다로 끝났다. 고기는 친구가 다 구워주었고 난 먹기만 했다. 밥값이 꽤 나왔는데 승진 턱이라며 막무가내로 돈을 냈다.


이쯤 되면 나에게 좋은 상품이 새로 나왔다고 소개해 주는 게 아닌가 싶지만 친구는 철강 회사에 다닌다. 친구가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건 귀하고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학창 시절 만나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내는 값진 인연, 이것을 깨뜨리지 않고 공들여 지키기 위함일 것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청춘 시절의 관계들이 있었다. 함께 술을 마시고 울고 웃고 떠들며, 확장시키려고만 애썼던 관계들, 그렇게 다들 떠나가고 결국 남은 건 몇 안 되는 지금의 소중한 사람들이다. 선택과 집중은 인생의 진리다. 주변을 돌아보고 내가 선택한 소중한 사람들, 단출하지만 견고한 나의 관계에 감사하고 집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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