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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봉사

by 호방자

오늘은 아파트에서 붕어빵 행사를 하는 날이다. 입주민 대표들이 붕어빵을 만들어 나눠주는 행사이다. 기계를 직접 사서 몇 시간에 걸쳐 붕어빵을 만드는 노력이 대단하다. 그 전에 얼마나 연습했을지 생각하니 더 대단하고, 벌써 세 번째 행사이므로 더 더 대단하다.



입주민 대표의 일이 얼마나 어려울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다. 약간의 보수가 주어지고 직접 자신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출마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걸 보면 어려운 자리인 게 분명하다.



아파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만큼 서로 생각이 다르고 마찰도 빈번하다. 게다가 다들 큰 돈 들여 왔으니 주차, 층간 소음 등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가만 있지 않는다. 임원들은 최선의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입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학교에서도 봉사하는 학생들이 있다. 행사가 끝난 후 남아 쓰레기를 치우는 학생도 있고, 학급 의견을 모으고 돈 처리까지 하는 학생도 있다. 봉사하는 마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교사로서 그런 모습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 그런 귀한 모습을 발견하고 알아주어야 한다. 그리고 꼭 기록해 주어야 한다. 이건 내 스스로 하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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