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배우의 안타깝고 황망한 죽음에 연일 보도가 쏟아진다. 촉망받는 배우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목숨은 소중한 것이므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그의 선택에 마음이 아프다.
연예인의 삶은 어떨까? 대중에게 인정받아야 하고 선택받아야 하는 삶이므로 주체적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선택하고 만족해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인간인데 그것을 남에게 의존해야 하므로 반쪽짜리 행복이 되기 쉽다. 또한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를 고민해야 하고 늘 타인을 의식해야 하므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특히 실수나 잘못으로 대중의 미움을 받았을 때는 문제가 커진다. 언제 어디서나 여론 형성이 가능한 요즘과 같은 시대에 인터넷에서 집중 포화를 받는다면 그 고통은 상상조차 힘들다. 상사에게 혼만 나도 자존감과 밥맛이 뚝 떨어지는데 일면식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날 욕하고 비난한다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
잘못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특히나 대중과 함께하는 연예인의 삶이므로 일반인보다 더한 비판을 감내해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특정인을 표적으로 삼고 악의적으로 괴롭히는 문화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번에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 사람을 과도하게 흠집내고 짓밟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콘텐츠를 비판적 사고 없이 즐기며 안주 삼았던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사회는 지은 죄에 합당한 처벌을 하는 사회이지 죄지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회는 아니다. 우리가 그렇게 보낸 소중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아역 시절 선한 눈망울로 웃음 짓던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 부디 좋은 곳에서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