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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4. 여름의 끝자락에서

by 여철기 글쓰기

오늘은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달력을 넘기면 9월, 가을이 시작되겠네요. 창밖을 보니 아직은 더위가 남아있지만, 어느새 해가 짧아진 게 느껴집니다. 저녁 7시가 되어도 환했던 6월과는 달리, 이제는 6시 반이면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네요.


쉽지 않았던 여름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번 여름은 사업적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컨설팅 업계도 영향이 있어서 어렵다고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계획했던 것들이 예상대로 풀리지 않았고, 때로는 막막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좋은 날도 있었지만, 힘든 날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 날들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 자신에 대한 대견함,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 같은 것들 말이죠.


여름 내내 밤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있는 날들이 많았어요. 할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누워있을 수도 없었죠. 가족들은 잠들었지만 저는 그렇지 못한 그런 밤들이요.


땀방울 속에서 찾은 것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몸의 땀 뿐만 아니라 마음의 땀도 말이죠.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보았고,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작은 성취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과정들이 쌓이다 보니 어느새 조금씩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지난주쯤 부터는 뭔가 실마리를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는 것 같아요. 새로운 파트너십에 대한 가능성도 보이고, 그동안 준비해온 프로젝트도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가을에 대한 기대

이제 곧 가을이 시작됩니다. 농부들이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 내내 정성을 쏟아 가을에 수확하듯이, 우리도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번 여름의 어려움들이 모두 헛되지 않았기를, 그리고 가을에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압니다. 사업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잖아요. 하지만 이번 여름을 견뎌낸 경험이 있으니 조금은 더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또 작은 성취에 안주하지도 않으면서 꾸준히 나아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지옥을 통과하는 중이라면, 멈추지 말고 계속 가라.

(If you're going through hell, keep going.)" – 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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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 윈스턴 처칠 명언: If you going t.. : 네이버블로그


함께 가는 길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저만은 아닐 겁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어려움과 마주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혼자인 것 같아도 우리는 모두 비슷한 길을 걷고 있으니까요.


가을이 오면 단풍이 물들고, 추수의 계절이 시작됩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가을이 찾아오기를 바라면서, 오늘 하루도 담담하게 마무리해보려고 합니다. 내일은 새로운 계절의 시작이니까요.


모두 힘내세요. 우리 모두 잘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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