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코아 잘 지내고 있어? 내가 보고 싶네. 코아하고 정이 많이 들었나봐."
운동 중이라며 전화를 한 딸이 코아가 많이 보고 싶다고 가끔 생각이 날 때마다 코아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는 부탁을 했던 딸이다.
남군의 코코가 7마리의 새끼를 낳아 2주째가 되었을 즈음 삼둥이들이 내려왔다. 2박 3일 지내고 올라가야 하는데 첫사랑 외손녀 지우가 쇼파에 앉아 울고 있다. 이유인즉슨 남아서 강아지들과 더 지내고 싶단다. 진작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며 졸랐던 터라 남편이
"그럼 한 마리 데리고 가서 나중에 내려올 때 데리고 와."하고 말하자 좋아라 하며 데리고 올라갔었다.
눈도 뜨지 않은 새끼가 염려되었으나 딸은 동물병원에 가서 사유를 말하고 코아에게 먹일 수 있는 분유를 사다가 먹이며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지우가 원했던 일이니 책임을 주고 키우게 했으나 아무래도 딸의 손길이 많이 갈 수 밖에 없었다며 코아를 키우는 동안 애완견 키우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딸이 오히려 코아와 정이 많이 들었단다.
한 달 후 지우가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코아를 데리고 내려오면서 올라갈 때처럼 딸은 걱정을 많이 했단다. 올라갈 때는 눈도 뜨지 않은 새끼를 어미와 강제 이별을 시킨 것이 너무나 미안하고 마음 아팠는데 내려올 때는 실내에서만 지내던 코아가 추운 밖에서 지낼 일을 염려하면서
'다른 강아지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어미는 코아를 알아볼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여러가지로 코아에게 미안했단다. 지우도 데리고 올라가서 어미와 떼어놓은 것이 많이 미안했다며 다시는 강아지를 데리고 가지 않기로 했다니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다.
어미젖을 먹고 자란 6마리에 비해서 몸집도 왜소하고 몸무게가 얼마나 가벼운지 허깨비가 되어서 내려왔다. 나름 정성을 들였다는데도 어미젖을 먹고 자란 새끼들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모습에 모두들 놀랐다. 뿐만 아니라 어미 젖을 먹기 위해 달려들었다가 힘이 센 다른 강아지들에게 밀려서 외톨이가 되는 모습을 1박 2일 지켜보고 올라간 딸과 지우는 늘 마음에 걸려 했었다.
남편은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코아 혼자서 어미젖을 빨도록 몇 번 배려를 해주자 어미젖의 맛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어미젖을 빨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어미젖을 빨게 해 준 덕분에 제법 묵직해졌고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어울려서 노는 모습이 기특했다.
남편은 코아가 내려온 뒤부터 안쓰러운 마음에 챙기다보니 코아에게 더 마음이 간단다. 뿐만 아니라 한 달 동안 온갖 사랑을 받으며 사람 손에서 자란 탓인지 남편을 유난히 따르는 것도 마음이 가는 이유란다.
그런데 남편의 이유와는 달리 나는 가끔 딸이 전화를 하거나 문자로
"엄마, 코아 잘 지내고 있어?"
"코아 사진 좀 찍어서 보내주세요."하는 부탁에 유심히 지켜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관심이 더 가게 된다.
"몸집은 작아도 절대로 밀리지 않아.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라고 하자 딸은 정말 다행이라며 좋아라 한다.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해주어서 고맙다며......
딸의 카카오스토리 내려와서 밖에서 자라고 있는 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