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담근 물김치기 맛이 좋았다.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숙성이 되면서 간이 배고, 새콤한 맛이 강해지면서 먹을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 들어간 재료에서 채수가 나오고, 양배추는 시간이 가면서 점점 식감이 좋아지니, 물김치 바닥이 보이니 아쉽기만 하다. 채소가게에도 싱싱한 오이가 없어서, 두 번째 만들 물김치에 무라도 넣으려고 했는데, 이번에 배송 온 식재료를 보니 오이 3개가 들어있다.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냉장고에 양배추와 양파가 있고, 오이까지 있으니 물김치 재료 준비는 다 되었다. 이번에는 두 번째 담그는 거니, 자신 있게 넉넉한 양을 담갔다. 나누어 먹을 물김치는 작은 통에 따로 담았다.
양배추를 가장 오래 절여야 하니, 먼저 손질했다. 색이 변한 겉장은 떼어내고 한 입 크기로 잘라서 몇 번 씻어낸 후에, 소금 2큰술을 넣고 절였다. 한 번씩 뒤적거려 주면 더 잘 절여진다. 다음에는 오이 세 개를 한 입 크기로 자르고 소금 1큰술에 절였다. 작은 양파 3개를 꺼내어 잘게 잘라서 절인 오이랑 같이 섞어 두었다. 양념으로는 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마스코바도) 설탕 1큰술, 천연식초 2큰술, 매실청 2큰술, 냉동 다진 마늘 1큰술, 그리고 잘 섞이라고 물 한 컵을 더해서 핸디믹서로 갈았다. 통에 양념을 깔고 절인 양배추를 한 번 더 헹궈서 넣고, 그 위에 오이와 양파를 올렸다. 그다음에는 통마다 물을 가득 부어주면 완성이다. 국물 간을 보니 너무 싱거워서 굵은소금을 반 작은 술 추가했다. 맛있게 숙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물김치를 냉장고에 넣었다. 겉절이나 다른 김치는 만들자마자 어느 정도 맛을 가늠할 수 있지만, 물김치는 숙성이 되어야 제맛을 알 수 있으니 기다림의 김치다. 중간 사이즈 통의 김치는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렸다. 나이가 드시니 딸이 해다 준 김치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좋아하신다. 요리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고, 이곳저곳 인터넷을 떠돌며 알게 된 정보 중 가장 쉬운 방식으로 만든 김치이지만, 어머니는 드실 때마다 “네 손맛이 좋아서, 네가 한 음식은 다 맛있다.”고 말해 주신다. 남편과 아이들도 집에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니, 손맛이 아니라 자신감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공신인 셈이다.
어제 지은 현미잡곡밥이 남아서 오늘까지 먹었는데, 푸실푸실하다 못해 딱딱해서 이가 아플 지경이다. 아무리 현미밥이 좋다지만, 내일은 찹쌀을 반 이상 넣고 부드러운 밥을 지어야겠다. 현미 한 컵과 팥 한 컵을 불려 두었으니, 찹쌀백미를 두 컵 이상 추가로 섞어서 밥을 해야겠다. 아이들 저녁 반찬으로는 쌀떡볶이를 해 주었다. 어묵과 편마늘을 (기름을 넣지 않고) 볶다가, 뜨거운 물에 담가서 말랑거리는 쌀떡과 잘라둔 파 한 뿌리, 그리고 양념(고춧가루, 간장, 설탕, 물을 사용했다)을 넣고 거의 다 볶아졌을 때, 기름을 살짝 둘러서 한 번 더 볶았다. 색감이 예쁘게 잘 만들어졌다. 좀 싱겁게 만들어졌는데, 다행히 뜨거운 기운에 아이들이 잘 먹어 주었다. 나도 어묵이 살짝 들어간 쌀떡볶이를 먹었다. 자연식물식 57일 차다. 자연식물식 음식이 진심으로 맛있어서 식사 때마다 즐겁다. 만들기도 편하고 실컷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편하다. 몸무게는 어제보다 살짝 줄었고, 전반적인 컨디션도 좋고, 피부도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