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식물식으로 맛있는 식탁 차리기

by 소미소리

자연식물식 58일 차다. 자연식물식을 이렇게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이어갈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입맛이 좋은 편이지만, 음식의 종류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이 편할 리 없고, 다이어트는 자고로 불편하게도,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겨우 해내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체질식보다도 제한하는 음식의 종류가 많아지는 자연식물식은 당연히 불편하고 어려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연식물식은 하면 할수록 준비도 편하고 먹기도 맛있기만 하다. 자연식물식이 추구하는 음식이 채소, 과일, 통곡물이니 이런 음식 카테고리 안에서는 어떤 조합으로든, 얼마만큼이든 먹어도 상관없다. 채소나 과일을 큰 접시에 소복이 쌓아두고 먹거나 다양한 통곡물을 익혀서 얼마든지 섞어 먹어도 괜찮다. 다만 채소나 과일, 통곡물이어도 공장에서 가공된 식품이나 첨가제가 많이 들어간 음식, 또는 기름 범벅 음식은 제한한다.


자연식물식을 시작하고 30일 동안은 최대한 자연식물식에서 금지하는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래도 몇 가지 음식은 그냥 먹기도 했고, 주식으로 통곡물 대신에 백미밥에 잡곡을 조금 섞어서 먹었지만, 30일을 지나면서부터는 자연식물식을 유연하게 실행하고 있다. 때때로 치팅데이도 갖고, 가끔은 자연식물식이 아닌 음식도 기분을 내기 위해서 조금씩 맛보기도 한다. 다만, 주식은 백미 대신 통곡물로 바꾸었고, 주로 먹는 반찬도 자연식물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진심으로 자연식물식 음식의 맛을 제대로 알게 되어서 과식을 조심해야 할 정도로 맛있게 먹고 있다. 자연식물식 초기에 비해서 먹는 양이 많이 늘었지만 신기하게도 살이 찌지 않고, 오히려 몸무게가 약간 빠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식물식 초기부터 느꼈던 눈의 이물감 감소와 갈증 감소도 잘 유지되고 있고, 자연식물식을 시작한 계기였던 아토피 피부도 상당히 좋아지고,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물론 안과 약이나 피부과 약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며칠 동안 아침에는 과일을 포함해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점심에 과식을 하게 되기도 하거니와, 어제 만들어 둔 물김치 맛이 궁금해서, 아침에 물김치를 한 대접 맛보았다. 궁금한 마음으로 그릇에 담았는데, 역시나 시원하고 맛이 좋다. 지난번 물김치보다 새콤달콤한 맛은 덜하지만 짜지 않고 개운해서 아침에 밥 없이 물김치만 한 사발 먹어도 좋다. 점심에는 냉장고의 채소반찬을 꺼내서 식탁을 차리고, 저녁에는 가지볶음을 했다. 가지 3개를 스틱으로 잘라서 양파 1개를 넣고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굽듯이 볶았다. 거의 구워졌을 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다 볶아지면 불을 끄고, 참기름을 살짝 둘러서 잘 섞었다. 별다른 양념을 가미하지 않아도 가지가 살짝 숨이 죽고 나면 가지 자체의 맛이 좋다. 아이들은 냉동실에 있는 돈가스를 찾기에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줬다. 냉동식품은 아이들에게 전혀 먹이고 싶은 음식이 아니지만, 마트에 가면 남편과 아이들이 카트에 넣어 버리고, 그런 식으로 냉동식품이 냉동실에 들어앉아 있으니, 가끔은 해주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냉동을 먹였으니, 내일은 남은 가지볶음에, 무생채, 그리고 숙주나물만 새로 무쳐서 비빔밥을 해주어야겠다. 저녁 간식으로 첫째 아이가 허니버터브레드를 만들었기에 버터가 많지 않은 쪽으로 살짝 맛을 보니 빵이 바삭하게 구워져서 맛있다. 맛만 보는 정도이지만 아이가 만든 음식을 먹으니 마음이 즐겁다.


더울 때 산책을 못하는 날 종종 유튜브를 이용해서 홈트나 요가를 했는데, 요가를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서 요즘에는 특별히 덥지 않은 날도 가끔 유튜브 영상의 도움을 받아서 요가를 하고 있다. 요가는 운동도 운동이지만 내 몸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갖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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