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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미소리 Nov 30. 2024

바쁘고 감기기운이 있어도, 자연식물식

감기 기운이 오려고 하는지 엊저녁부터 두통이 있다. 감기 바이러스는 어디에나 있다. 가깝게는 아이들과 남편이 감기에 걸렸다가 낫기도 하고, 카페에 가거나 식당에 가도 기침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저 길을 걸을 때에도 기침을 콜록콜록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니 자기 면역력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고 지나는 것이지, 감기에 걸렸다고 감기 바이러스를 탓할 일도 아니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더욱 자연식물식이 필요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잠이나 늘어지게 자면 좋으련만, 중요한 일이 하루종일 있는 날이라 가족들 반찬만 해 놓고 서둘러 나왔다. 아침에는 입맛도 없고, 몸도 좋지 않으니 사과 한쪽만 간신히 먹었다(자연식물식을 잘 한 셈이다). 두통이 있으니 별 의욕이 없지만, 가족들의 건강한 식사를 챙겨주고 싶어서 냉장실의 돼지고기 한 근을 꺼냈다. 두루치기용 고기이니, 프라이팬에 볶았다. 고기가 노릇노릇 익어갈 때쯤, 김치 한 대접(국물 포함)을 넣고, 설탕 간만 추가해서 보글보글 끓였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음식도 간이 안 맞는데, 오늘의 두루치기는 짜다. 그래도 김치가 맛있고, 돼지고기는 김치와 조합이 좋으니 맛은 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친정에 갔다. 오늘은 친정이 김장을 하는 날이다. 몸은 몸살이 올 듯 말 듯 두통이 있으니, 옷을 두껍게 껴입고 가서 거들었다. 어머니가 거의 양념준비를 다 해 두셔서 양념을 버무리고, 김치의 소를 넣고 정리하는 작업만 했다. 마침 어머니도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으셔서, 컨디션 좋지 않은 사람 둘이서 간을 맞추다 보니 보니 간이 안 맞다. 간이 짜서, 찌개나 부침개에 어울리는 김치가 되어버렸다.


점심은 어머니와 소고기배춧국에 삼치구이를 먹고, 저녁은 물김치에 김장겉절이, 고구마를 먹었다. 가족들은 수육을 주고, 나는 고기를 딱 한 점만 맛보고 더 이상 먹지 않았다. 자연식물식을 착실히 하다가 어제 육고기(삼겹살)를 먹었는데, 물론 삼겹살이 감기를 가져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엊저녁부터 이래저래 컨디션을 별로라 오늘은 육고기가 당기지 않는다. 배춧국의 소고기도 거의 골라내고 삼치구이만 한 토막 맛있게 먹었다. 삼치구이도 자연식물식 음식은 아니지만 해산물은 별로 부대끼는 느낌이 없고 입에도 잘 맞다.


오늘은 바쁘고 감기기운까지 있었지만 비교적 자연식물식을 잘 유지했다. 바빴기 때문에 미리 해둔 물김치와 군고구마로 자연식물식을 하고, 간식도 (떡을 조금 먹었지만) 주로 과일을 먹었다. 눈이 온 뒤로 길이 좋지 않아서 등산이나 산책을 실컷 못하고 있다. 날씨가 덥거나 추운 날, 길이 미끄러운 날은 집에서 유튜브로 요가 영상을 따라 하면 좋다. 일정을 다 마친 저녁 시간에 요가 영상을 40분 정도 따라 했다. 요가를 하면 자연스럽게 깊은 복식호흡이 되고, 스트레칭이 시원하게 된다. 밖에서 땀 흘려 운동하는 것만 못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요가까지 하고 나니, 두통도 거의 사라지고 감기기운도 많이 지나간 느낌이다. 자연식물식을 시작하고는 감기기운이 오더라도 감기에 폭삭 걸리는 일 없이 그냥 잘 지나갔다. 내일은 감기기운이 그냥 지나가 주기를 바라며, 다시 자연식물식을 잘 유지해야겠다.


* 표지 사진 : UnsplashPixelsnap Visua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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