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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옥 Jun 09. 2023

가장 좋은 저출산 저출생 정책은 무엇일까요?

부모가 직접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

남편이 사망해도,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2018. 4. 14. 11:24 ・ 


당장 남편도 없이 애기 둘 케어 하는 것 조차 힘든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아빠 엄마 둘이서 19개월 차이의 어린 아이 둘을 키워도 힘들 텐데 나는 나 혼자 이 둘을 보니깐 가끔은 정말 너무 힘드니까) 어쨌든 또 혼자서 가만히 생각하고 있으면 며칠간 흐르던 눈물만 걷어내고 나면 또 나한테 지랄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죽고 없는 남편 대신해서 혼자서 애들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교육시키고 대학도 보내고 시집도 장가도 보내고 집도 사고 내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너무 힘들 거라는 생각에 각오를 다지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아빠가 없어도 그렇게 슬프지 않으려면 의사였던 아빠가 살아 있을 때보다 물질적으로도 훨씬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아이들이 그나마 슬픔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마음이 바쁜 것도 사실이다.



나도 애들 좋은 거 입히고 싶고 좋은 교육 시켜주고 싶으니까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여주고 싶으니까. 애들 유학도 보내고 아니면 어학연수라도 보내주고 어릴 때 생각하는 시각을 넓혀주기 위해서는 여행도 같이 가야 할 테고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 같이 살 집도 마련하려면, 아무리 생각해도 월 천 만원을 벌어도 부족하겠다 싶지만, 그래도 내가 몸바쳐서 전투하듯 일하면 뭐든 되겠지. 언젠가는 그 누구보다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늘 그렇듯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나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에서도 살길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남편이 살았을 때 보다 물론 외롭긴 하겠지만 내가 정신만 차리면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훨씬 풍족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근데 내가 이 상황을 겪다 보니 대체 왜 그렇게 옛날 많은 여자들이 남편이 죽으면 애들을 버리고 도망갔는지 알겠다는 거다. 나야 워낙 똘 아이 같아서 이 상황에서도 “어. 나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오히려 남편 살았을 때보다 더. 그때랑 지금은 내가 마음가짐이 다르잖아. 오히려 나는 어쩌면 더 잘 살수도 있겠다 싶어.” 하지만 어쩌면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정상적인 사람들은 어쩌면 정말 너무 힘들어서 희망을 품지 못할 수도 있고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찌되든 누구나 살긴 하겠지만 그래도 누구한테나 발생할 수 있는 배우자의 사망이라는 현실을 맞이했을 때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이 혼자 힘들어 할 내 이후의 많을 사람들이 적어도 나 만큼의 괴로움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대체 이렇게 물에 빠진 사람 내 팽겨 두는 말도 안 되는 사회는 얼마나 되풀이 되어야 정상이 되는 것일까?



아무도 이 상황에 대해서 말하지 않거나 아니면 이미 물에서 빠져 나온 사람들이 “나는 너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도 이렇게 다 해냈어. 그니깐 너도 혼자서 힘내서 잘 해봐” 한다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모른 채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지 않을까? 적어도 너무너무 힘들어서 “이거 나보고 죽으라는 건가?” 라는 생각은 안 들 정도의 나라는 적어도 그런 나라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지금 나야 이렇게 살지만 당신은 적어도 이렇게 살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빠가 없어도 여전히 엄마는 애들이랑 같이 지내면서도 괜찮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나야 이 시간 이렇게 보내고 말겠지만 나도 애들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다 생각이 간절히 드는데 적어도 내 후배들은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 이렇게라도 내는 작은 목소리들이 쌓이고 이런 상황에 놓인 여자들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한 명이라도 더 알게 된다면 조금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지금의 이 나라는 혼자된 애 엄마한테 애들을 보육원이나 입양시키기를 조장하는 이 나라는 이게 나라냐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나라니깐



제발 당신은 이렇게 살지 않아도 되기를. 제발 당신은 이런 일을 당해도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 웃으면서. 나처럼 무지막지한 자신감을 다지지 않아도 그냥 평범하게 살아도 제대로 살수 있는 때가 오기를






2023.06.09 


<혼자된 애 엄마한테 애들을 보육원이나 입양시키기를 조장하는 나라>라는 것은 내가 배우자 사별이라는 사건을 겪고 나서, "아이를 내가 직접 키우기 보다 아이를 다른 가정에 위탁보내거나, 고아원에 보내면 아이 1명당 더 많은 돈을 지원"해준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서 썼던 말이다. 


관련된 내용은 아래 글에도 상세하게 기록해뒀다 

https://brunch.co.kr/@oknim/90


정부가 정말 지금의 저출산 현상을 심각한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고, 저출산으로 인한 경제활동인구 감소에 대응하고자 한다면, 여자들이 아이를 낳는 선택을 하도록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그들이 왜 아이를 안낳는 지를 생각해야 한다. 


나는 이것이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를 양육하는 데 돈이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여성들은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동안 자신의 커리어가 중단되는 것, 경력단절을 걱정한다. 여자도 엄마도 '성장'의 욕구를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아이만 낳아, 우리가 대신 키워줄께." 가 아니라, "아이를 낳아서 부모가 직접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을 해주어야 한다. 부모가 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직접키울 수 있게 하는 것. 아이를 낳는 것과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 결코 둘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이분법적인 선택이 아니게 하는것. 


그러므로 가장 좋은 저출산 정책은 부모가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에 있어야 하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봄서비스이다. 


아이돌봄서비스를 초등학교의 무상교육, 무상급식처럼, 일하기를 원하는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도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이 부모들로 하여금 아이를 낳는 선택을 하게 하고, 아이 양육 때문에 집에 머물고 있는 고학력의 여성 인재들을 사회로 불러낼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이 아닐까? 


https://blog.naver.com/expert4you/223124369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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