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었다 뺏은 마음
친한 척 왔다가 돌아서는 마음
내가 만난 사람 중 좀 미묘한 사람이 있다. 처음엔 유난히 다정하고 관심이 많다. 연락도 잦고, 공감도 잘해준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사람이 얻고자 했던 것이 채워지면 태도가 바뀐다. 필요가 채워지면 사라지는 냉정함과 설명 없는 거리 두기 갑작스러운 연락 단절. 그런 사람을 만나면 상대를 탓하기 보다 '내가 뭘 잘못했나?' 하지만 문제는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은 관계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프랑스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은 <불안>에서
인간이 타인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받으려는 욕망을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들은 관계 그 자체보다,
관계가 주는 이득(정서적 위안, 정보, 기회, 인정)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욕구가 충족되면, 관계는 자연스럽게 종료된다. 이런 사람은 종종 배려하는 척한다. 문자도 공손하고, 처음엔 예의 바르다. 하지만 지속되지 않는다. 그 사람은 인격보다는 전략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전략은 본인의 목적이 달성되면 폐기된다. 그래서 뒤돌아서는 순간이 유난히 차갑다. 상대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이미 '쓸모의 단계'를 지나버렸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이렇게 말한다. "성숙한 사랑은 필요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하는 것"이다. 이 문장을 빌리자면, 이런 사람들은 사랑이나 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를 관리한다. 사람을 하나의 역할로 로 인식한다. 그래서 관계가 끝나면 공허함만 남는다.
이런 사람을 종종 만났다. 처음엔 상처가 되어 마음을 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배운 것은 나 자신이 먼저
한결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한결같은 사람을 알아보는 나만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말보다
행동으로 움직이는 사람, 오래 연락이 없더라도 태도가 변하지 않는 사람, 약속을 쉽게 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은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결국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는 그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의 문제다. 예의는 일반상식이다. 상대의 행동으로 불쾌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당신의 자존감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거리를 둔 선택은 냉정함이 아니라, 자기 존중의 방식일 수 있다. 나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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