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여행자

by 도르가

여행 중 마주한 삶의 태도

아침,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30대쯤 되어 보이는 한 여성이 세계를 다니며 엽서만 한 종이에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그린 그림은 선물로 건넸다. 화려하지 않은, 그저 일상의 한 조각 같은 장면이었지만 나는 한참을 멈춰 서서 그 영상을 바라봤다. 그 사람이 서 있던 풍경, 그 순간의 공기와 온도, 마음의 흔들림이 화면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림을 받은 낯선 이들의 환한 미소, 그리는 동안 그녀의 행복한 표정. 그것은 성공한 삶이라기보다, 인생을 정말 멋지게 사는 모습이었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언제부터 저 사람은 저런 삶을 살았을까. 어떤 생각이 저런 태도를 만들었을까.

"우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의 결과다. 따라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김연수 작가의 <여행할 권리>에 이런 구절이 있다. "여행이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니라, 낯선 나를 만나는 일이다." 그 여성도 어쩌면 자신을 발견하는 여행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 나는 TV 프로그램 중 여행 프로그램을 유독 좋아한다. 아마도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늘 내 안에 있어서일 것이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개념을 조금만 넓혀보면, 꼭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어야만 여행인 것은 아니다.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도, 늘 지나치던 골목에도 내가 알지 못했던 풍경과 이야기가 있다. 지금 내가 해외로 나가지 못하더라도, 나는 화면을 통해 세계를 만나고 있다. 누군가의 일상을 통해 삶의 태도를 배우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문득 멈추게 되는 순간이 있다. 오늘 아침 그 여성처럼, 그 모습이 화려하지도 않고 그저 평범해 보였지만 그녀의 태도와 생각은 너무 멋있었다. 저 사람의 삶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저 디테일은 어디서 나왔을까. 그렇게 보면 세상에 쓸모없는 타인의 성공은 없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좌절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교과서가 된다. 문득 생각나는 영상 속 한 문장이 있다.

"꿈은 나이를 묻지 않습니다. 다만 계속 배우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 말이 유난히 오래 남았다. 나는 지금도 배우고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환경과 상관없이. 그것은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직 내 안에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꿈을 꾸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꿈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올해도 잘 살고 싶다. 그것은 물질적인 성공만 의미하지 않는다.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 타인의 삶에서 힌트를 얻을 줄 아는 사람,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업데이트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이다.

오늘도.



ChatGPT Image 2026년 2월 7일 오후 05_10_21.png


매거진의 이전글분명 한국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