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나에게 해주고 싶은 칭찬

곁의 힘

by 도르가


괜찮아요

사람이 사는 모습은 결국 다 비슷한 것 같다. 우리는 서로에게 "괜찮아요?"라고 묻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습관처럼 "괜찮아요"라고 답한다.

어떤 사람은 조심스럽게, 혹은 어려운 마음으로

"안 괜찮아요"라고 말한다. 그 한마디에는 생각보다 많은 감정이 담겨 있다. 그동안 참고 삼켜온 말들,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이해받고 싶은 마음, 우리는

그 대답을 들으며 당황한다. 무엇이라 말해줘야 할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서둘러 조언을 하거나 해결책을 서로 찾으려 한다. 그런데 알게 되는 것은 모든 질문에 답이 필요한 건 아니라는걸, 어떤 순간에는 한 마디 말보다 가만히 곁을 지켜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오늘의 만남 자리

오늘 수목치료사 모임에서도 그런 순간을 마주했다. 열 명이 모여서 나무 이야기도 하고, 살아온 이야기도 하고 도움을 구하거나 조언이 필요하면 서슴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의 나이는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지만,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이 모임이 정말 좋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열 명의 사람들 사이에서 늘 조금 다른 결로 말하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가장의 책임을 다하며 살아왔지만, 가족 안에서 느끼는 거리감에 대한 서운함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가 툭툭 내뱉는 말들 앞에서 나는 쉽게 "괜찮아요?"라고 묻지 못했다. 우리는 그 가족의 관계를 알지 못하고, 그의 삶을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그 사람 자체에 대해 여기까지 버텨온 시간, 최선을 다해 살아온 흔적,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나와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를 고치려 들기보다, 존재를 인정하고 살아온 삶을 칭찬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 해결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했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

일주일을 돌아보며 나에게 해주고 싶은 칭찬이 있다면, 나는 사람들 곁에서 에너지를 나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굳이 무게를 잡지 않아도 된다. 잘난 척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풀고 마음을 열게 만든다. 함께 하는 이 모임에서는 나이는 상관이 없다. 모두의 결이 잔잔해서 참 좋다. 앞으로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에너지는 긍정적이다.

누군가 "안 괜찮아"라고 말했을 때, 조언 대신 침묵으로 곁을 조용히 내어줄 것이다. 말없이 함께 있어주는 그 묵묵함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된다는 걸 알기에, 오늘의 나를 이렇게 다독인다.

잘했다. 오늘도 충분히 곁에 있었어!


"괜찮지 않은 하루에 필요한 건 답이 아니라,

함께 버텨 줄 사람이다"

"묵묵히 곁을 내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는 다시 견디게 한다." - 도르가 생각 -



"누군가의 고통을 없애주려 하지

말고 그 고통 속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위로다"

- 헨리 나우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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