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 싶다는 말보다 되겠다는 마음의 방향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세상의 이치를 더 알아가고 있다. 되고 싶다고 말은
했지만 내 바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았다. 욕심이 과해서 그럴 수도 있고, 정말로 내가 간절히 원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면서 타인을 보면 어떤 사람은 유난히 빨리 도착하고, 어떤 사람은 계속
제자리에 머무는 것처럼 느껴졌다. 노력의 결과는 되고 싶다 와 되겠다는 차이가 아닐까?
되겠다는 말은 누군가를 따라서 바라보는 말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방향을 정해 주는 말이다.
새해에는 되겠다!라는 결심 앞에 노력하고 실천해서 목표를 꼭 이루는 내가 되겠다.
몸이 굳어갈수록, 마음도 함께 굳어간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아주 오래전 집 근처 재즈댄스학원을 6개월 정도 다닌 경험이 있다.
학교 다닐 때는 곧잘 몸의 움직임이 유연해서 선생님께 칭찬을 곧잘 듣곤 했었다. 춤을 프로답게 추지는
못하지만,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살면서 몸이 자꾸 굳어져 가는 게 느껴진다. TV 앞에서 춤을 따라 해보니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난다.
관절도, 마음도 함께 굳어버린 느낌이었다. 몸이 굳어가면 생각도 같이 굳어간다는 말이 생각났다.
새해에 내가 정말로 이루고 싶은 일 하나는 거창한 성취 성공이 아니라, 몸의 유연성을 다시
되찾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생각이 조금 느슨해지고, 고정관념의 틈도 벌어지지 않을까.
책과 공부로만 넓히던 세계를, 이번에는 몸으로 열어보고 싶었다. 사람에게는 굳어진 신념이
있다. 요즘 말로 '라테는 말이야'라는 말을 하지 않고 싶다. 지난 간 시간은 이미 흘러갔다.
새로움을 받아들리려면 몸과 마음에 유연성이 필요함을 요즘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두려움
회사일을 시작하고 나서 종종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
경험의 부재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다.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사님의 말속에
이미 오래도록 걸어온 길에서 부딪쳐본 수많은 사건들을 겪어봤기 때문에 내가 보는 앞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맞닥뜨리는 문제는 오늘이 처음이다. 처음의 길은 지도도 없고,
표지판도 희미하다. 그러니 두려움이 종종 나를 찾아온다. 동료의 말을 100%로 다 믿고 걸어
가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어 고민이 된다. 그래서 더더욱 유연해지고 싶다. 생각과 가치관이
단단함을 넘어 굳어버린 것이 나도 있을 것 같다. 몸을 움직이며 중심을 잃었다가 다시 잡는
연습을 하듯, 삶에서도 흔들렸다가 균형을 되찾는 연습을 하고 싶다.
'마음의 기술' 책에서 말하듯, 우리는 뇌는 90세까지 뉴런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도 공부를 통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니 지금은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
움직이자 하나 둘 하나 둘!
소통의 부재 속에 속이 답답하다고 싸울 것이 아니라, 내 의견과 다르다고 설득할 것도 아니다.
문제는 내가 갖고 있는 생각들의 굳어진 신념을 찾아봐야 한다. 물론, 상대방도 문제가 있겠지만
우선은 나를 먼저 살펴보기로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 느슨해지고, 사람을 이해하는
폭도 조금 넓어지고, 나 자신에게도 덜 엄격해지기를.
유연한 몸을 가진 사람, 유연한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 그래서 변화 앞에서도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내 몸이 먼저 반응하는 선택들을 믿고 따라가는 새해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