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나에게 쓰는 짧은 편지

나를 응원해

by 도르가

25년 내가 26년 너를 응원해


사랑하는 윤주에게

25년의 끝자락에서 나는 조심스럽게 한 통의 편지를 너에게 쓴다.

받는 사람 26년의 윤주, 열심히 살아온 나를 다독이고 응원하고 싶은 편지를 쓴다.

이런 편지를 쓰는 일이 아직도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네. 그래도 지난 시간들을 잘 견뎌왔다는

것이 12월의 마지막을 며칠 두고 뒤돌아 보니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25년의 시작은 계획 없는 무계획의 시간이었는데, 오늘을 충실하자는 다짐처럼 잘 흘러왔어.

뭔가 큰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감사했고, 평범했던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알았던 해였어.

크고 작은 파도가 나에게 오기도 했지만, 피하지 않고 파도 앞에서 도망치지 않은 것도 칭찬해.

아픈 것도 잔잔히 있었지만, 크게 아프지 않은 건강한 몸인 것도 감사하고 또 감사해.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한 것도 감사해.

누군가는 그 모든 것을 '당연한 일상'이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걸 알고 있어. 그래서 나는 감사라는 단어를 매일 내 입에서 떨어뜨린 일이

없었지. 모든 것이 감사이고 은혜였어.

고마워. 여기까지 잘 와줘서.


26년의 나는 이전의 나보다 나 자신에 대한 기대가 커, 남들보다 앞서가는 기대가 아니야.

나를 믿어주고 나를 격려해 주는 26년이 되어서 점점 더 성장하는 내년이 될 것이야.

무엇을 하든 쫄지 말자.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고, 잘 모르는 자리에서도 작아지지 말고

모르면 알아가면 되는 것이고, 실수하면 사과하고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야.

하루에 한 걸음씩 오늘을 잘 살아가자고, 지금처럼.


26년 말에 대한 열매가 열리는 하였으면 좋겠어.

함부로 내뱉은 말은 접어두고 늘 긍정적인 말, 이해하는 마음,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는 말은 ㅁ

나를 앞으로 데려가는 말을 선택하는 해가 되도록 하자.

늘 겸손하되, 스스로를 낮추지는 말자. 겸손은 나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해. 어제 못한 일을 다시 시작하는 해.

완벽하지 않아도, 준비가 덜 되어도 '오늘'이라는 날 위해 다시 발을 딛는 해.


살다가 나보다 잘 되는 사람을 보면 비교하지 말자고, 내 삶을 비교해서 나를 초라하게 만들지 마.

그의 꿈도 응원하고 너의 꿈도 응원하는 모습이 더 멋진 모습이잖아. 하고 싶은 것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어느 방향이 옳은지는 나도 모르잖아. 가봐야 알 수 있는 길이라면

일단은 가보자고. 두려워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누군가 그 일을 성취했다면 너에게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가다가 엥? 이게 아닌가? 하면 망설이지 말고 뒤돌아 서면 돼.


너는 너의 속도를 존중해 주길 바라. 비교는 내 마음이 급해져셔 실수하게 되는 거야.

지난번 읽은 '부자의 그릇'에서 "자네는 방금 '지금'이라는 점에 얽매였어. '지금' 당장 온기를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나한테 돈을 빌려서 밀크티를 산 덕분에 '지금' 이렇게 재미도 없는 낯선

노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 급한 마음은 일을 망칠 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 무슨 말인지 알 거야.

잘 살아보자. 내년에도, 나는 늘 응원하고 사랑해. 누구보다도 너의 삶은 빛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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