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존중해주기
옷은 나에게 무엇일까
나는 옷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 추워서 입고, 더워서 벗고, 옷은 내 삶에 편하게 생각하며 입는
일상생활 중에 하나이다. 어젯밤 문득 TV를 보다가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의 옷을 유심히 보았다.
분명 저 옷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입는 옷인데, 왜? 나는 옷을 제대로 차려입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가급적 정장을 차려입기도 하지만
옷을 입는 것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 없었는데, 어제는 좀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대까지는 옷을 입는 것에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해서 차려입기도 했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체형의 변화가 오니 내가 차려입은들 옷 테가 나지 않으니 하나하나 포기하면서 그저
대충 차려입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것 같다.
나는 정장을 좋아한다. 굳이 스타일을 따지자면 아나운서 스타일의 깔끔한 것을 선호한다.
나의 20대 회사 생활할땐 투피스 정장을 많이 입었던 사진들이 참 많다. 잘 어울렸고 나름 옷 테가 나기도 해서 정장을 선호하며 입었다. 지금은 그때가 무척 그립기도 하다.
옷은 태도와 함께 온다
그런 것 같다. 깔끔한 정장을 입게 되면 자세부터가 남달랐다. 누가 보는 것보다 나를 온전히
세워주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옷은 태도와 함께 온다. 같은 셔츠, 같은 재킷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럽고,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옷이 있다. 사람마다 그건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옷은 말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오늘의 나는,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그래서 옷을 고르는 일은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 나를 얼마만큼 존중해 주는 가의
문제가 된다. 옷은 내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는 조용한 선언이 되기도 한다.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말을 듣기 전에 이미 많은 것을 느낀다. 그중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옷이다. 옷은 설명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리듬, 삶의 속도, 자기 관리의 기준을 보여준다. 그래서
첫인상은 늘 옷에서 시작이 된다.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의 자기 확신과 태도가 옷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면서 나는 나에게 어떤 태도를 했는지를 생각해 보니 정말 미안하게도
너무도 편하게 나를 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이를 탓했고, 환경을 탓했고, 불편한 것을 탓하며 편한 옷으로만 고집하고 있던 내 모습에 미안함도
있었다. 옷을 입는 것이 타인을 위한 장식이 아니었다. 나 자신을 위한 옷을 잘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옷에는 기억이 남는다
옷은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어떤 옷은 자신 있던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하고, 어떤 옷은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시간의 문 앞에 서게 한다. "예전엔 잘 어울렸는데"라는 말은 하곤 한다. 내 옷장에는 20대, 30대, 40대, 50대까지의 기억과 추억이 있는 옷들이 많이 있다. 글을 쓰면서 '아! 내가 그때의 기억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기억과 추억보다는 오늘이 더 중요한 시간인데, 그때의 시간을 붙잡은들 그때로 돌아가지도 못할 것에 옷장의 문처럼 꽁꽁 닫혀 있는 것은 아닌지 옷을 통해 다시 나를 보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옷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옷은 자기 존중의 언어이다."
- 김민형 스타일리스트
"옷은 삶의 리듬과 태도를 드러낸다."
- 김영하 소설가
"옷은 인물의 태도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언어이다."
- 박찬욱 영화감독 -
"나이가 들수록 나를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
- 강연가 김미경 대표 -
많은 사람들이 옷을 단순한 취향이나 유행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분들도 옷을 태도라고 말하고,
삶에 대하는 태도의 연장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옷은 더 중요해진다고 한다.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부터 노력을 해야겠다. 오! 떨리는군.
#옷과태도 #나의모습은 #반성과결단 #나를사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