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아 아들과 아내와 함께 캐리비안 베이에 다녀왔다.
날씨는 흐렸지만 무더운 날이라 물놀이를 즐기기엔 딱 좋았다.
그래서인지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워터파크라 설렘이 먼저 앞섰다.
곳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비명이 들렸고,
핫도그 같은 간식을 파는 가게들에선 고소한 냄새가 풍겼다.
아침을 먹고 왔는데도 왠지 출출했다.
‘일단 놀고 보자!’는 마음으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파도풀.
2~3분 간격으로 밀려오는 인공 파도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높았다.
파도가 칠 때마다 모자가 날아가고 물을 마시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웃으며 즐겼다.
약 30분간 파도에 몸을 맡기고 난 뒤, 유수풀로 자리를 옮겼다.
튜브를 타고 물살에 몸을 싣는 유수풀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아들은 준비해온 물안경을 쓰고 수달처럼 물속을 누비고 다녔다.
아내와 나는 그런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천천히 흘러가는 물길을 따라갔다.
그렇게 신나게 놀다 보니 두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피로가 몰려왔다.
몸이 갑자기 축 처지고, 물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밖의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다.
그 순간에도 아들은 여전히 반짝이는 눈으로 물속을 가르며 놀고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나도 지칠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혼자 노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 체력이 조금만 더 받쳐줬다면, 더 오래 함께 놀아줄 수 있었을 텐데…’
평소 러닝도 하고 축구도 하면서 나름 체력에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초등학생 아들과의 하루는 그 이상을 요구했다.
운동을 꾸준히 해도, 점점 더 활발해지는 아들의 체력을 따라가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다짐했다.
아들과 더 오래, 더 자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조금 더 체력을 길러보기로.
"40대 아저씨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