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큰 기업들의 주식만 골라서 샀다. 현재까지 수익률은 꽤 높지만 소액이라 수익금은 크지 않다.
아는 것도 없이 시작하였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단기간에 팔 생각은 전혀 없고 수익실현을 하지도 않았다. 계속 공부를 하면서 월급의 일부를 적립식으로 넣어 볼 예정이다.
그럼 내년의 목표는 무엇으로 할 것인가.
아직 잘 모르겠다.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 고민 끝에 생각을 바꿔보기로 한다.
스콧 애덤스의 '더시스템(THE SYSTEM)'이란 책에서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한다. 여기서 저자는 목표는 패자들이 세우는 것이고 승자는 시스템을 만든다 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한다. 목표와 시스템은 끝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은 언젠가는 끝난다는 막연함과 걱정이 항상 있었다. 그런 고민을 몇 년 동안 해 온 결과 하루아침에삶을 바꿔 줄 획기적인 방법이나 목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결론을 내렸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대부분 리스크가 매우 크거나 확률이 낮은 것이다.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재테크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재테크를 하며 느꼈던 것을 비유하자면 서핑을 타는 것과 같다. 서핑은 타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지만 파도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파도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파도가 왔을 때 재빨리 일어서서 흐름을 타며 서핑을 즐긴다. 파도는 순식간에 몰아치고 끝이 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있지 않던 사람은 파도가 오고 나서야 뒤를 돌아보고 서서히 일어난다. 그러면 이미 파도는 사라져 있어 서핑을 탈 수가 없다.
타이닝에 맞게 일어선다고 해도 서핑을 타는 기술이 없다면 오히려 파도에 휩쓸리면서 고꾸라져 버린다.
여기서 파도가 재테크에서의 타이밍이며 서핑을 타는 기술이 갖추어야 할 지식과 열정이다.나는 여태까지 살면서 수많은 파도를 만났으나 그것이 타이밍인지를 몰랐고 서핑을 탈 수 있는 기술이 없었기에 계속 흘려보내기만 했다.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타이밍이었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후회했다. 하지만 지나간 것에 대해 낙담할 필요는 없다. 파도는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다음 파도가 왔을 때 신나게 즐길 수 있게 기술을 미리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기술들을 익히기 위해 나만의 목표나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다. 나는 올해 9월부터 새벽 운동, 독서, 영어공부, 글쓰기를 일과에 무조건 넣어서 실천 중이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100일로 목표를 제한하고 달성을 위해서 시작을 하는 중이다(현재 40일 정도 진행 중이다)
12월 중순이 되면 100일이 된다. 목표만 달성하면 그만 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확장'해서 나의 시스템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우선 계획한 항목들로 100일을 달성한 후, 추가로 더 배우고 싶거나 발전시키고 싶은 항목을 추가한다.
다시 말해 나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되 항목들은 추가/삭제 등의 변경을 하는 것이다(시간을 만들기 위한 새벽 기상은 삭제할 수 없다)
항목은 변경되더라도 매일 무엇인가를 반드시 하는 시스템을 스스로 구축하고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물론 올해 아직 3개월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남아 있다. 내년의 계획을 세우는 것 외에도 남은 기간의 목표만큼은 반드시 달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내가 어떻게 더욱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기록을 해 두고자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