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주말이 왔습니다.
판데믹 상황이라 주말 일정을 계획하지는 않습니다.
계획이 없더라고 항상 우리는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면 기분이 다운되고 금요일이 되면 다시 올라갑니다.
일주일 7일 중에 2일만 나의 삶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주말, 7살 아들과 집에서 색종이 접기를 합니다.
집안일을 마친 와이프는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쉬고 있습니다.
저도 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아빠와 놀기 위해 주말을 기다린 아이를 생각하면서 힘을 내어 봅니다.
넓은 집은 아니지만 대화도 없이 서로 종이 접기에 집중을 하다 보니 집안이 고요합니다.
썰렁한 분위기에서 좋은 것이 없을까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듣고 싶은 노래가 생각나서 틀어보았습니다.
장범준 님의 '당신과는 천천히'라는 곡입니다.
좋아하는 연인에게 불러주는 사랑 노래인데, 가사의 의미보다는 멜로디가 좋아서 듣고 싶었습니다.
퇴근 시간 전에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데
왜 집에만 오면 시간이 너무 빨라서
아쉬워 제대로 못 쉬고
평일 일과 중에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데
왜 주말만 되면 시간이 너무 빨라서
아쉬워 제대로 못 자고
흥얼거리며 음악 감상을 하는데 아들이 노래 앞부분을 듣다가 이런 이야기합니다. "아빠 이 노랫말이 맞는 것 같아 나도 주말이 너무 짧게 느껴져" 유치원 다니는 7살 아들이 이 노래 가사에 공감한다는 것이 신기하여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도 유치원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현재 직장생활까지 항상 그렇게 주말을 기다려 오고 월요일을 아쉬워하는 반복의 일상이었습니다.
'나만 주말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 아이도 자라면서 저와 같이 계속 주말만 기다리며 살게 될 것 같은 씁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말만이 우리의 삶이 아닌 즐기는 인생을 만들려면, 경제적 자유는 필수이겠지요
귀찮은 것을 멀리하고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삶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더욱 공부하고 노력하고 도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하루 직장 생활하기에도 벅차고 바쁘고 힘들겠지만 우리와 아이들의 인생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도록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계획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기운 내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