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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평상 Jul 01. 2024

스쿠터 운전은 나를 힘들게 해.


이곳에 오기 전부터 점찍어 두었던 검도장에 가기 위해서는 스쿠터 운전이 필수였다. 버스를 보기 힘든 발리에서는 그랩 어플로 운송수단을 부르던가 아니면 직접 스쿠터를 몰아야 한다.  이도저도 싫으면 그저 무지성으로 걷는 방법도 존재하긴 하나 추천은 않는다. 체력의 문제도 있거니와 무엇보다도 발리의 도로 환경은 보행자에게 최악이기 때문이다. 수시로 위협하는 자동차와  스쿠터는 물론이고 그들이 뱉어내는 경적과 소음은 그야말로 귀가 먹먹할 지경이다.



어쨌든 어쩔 수 없이 스쿠터 타기에 익숙해야 하는 나지만 이게 마음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도로는 좁고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행렬은 끝도 없이 이어지기에 그 대열에 합류하는 일 역시 초보에겐 쉽지 않다. 마치 초보 운전시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씽씽 달리는 자동차들의 무리에 끼어드는 느낌이다. 가끔은 내 뒤에서 뭐라 뭐라 소리 지르고 가는 착한 발리인도 있었다. 모르는 인도네시아어지만 왠지 바로 이해되는 말이다.


가끔 중년 여자의 목소리도 들린다.


야!!! 좀 빨리 가란 말이야. 짜샤.




예. 그렇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저도 이러고 싶어 이러는 건 아니랍니다..


오늘도 제주 아저씨는 발리에서

느릿느릿 스쿠터를 운전한다.


내일은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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