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아이가 이름 모를 친구를 데려왔습니다

이 아이들의 이름을 아시나요?

by opera



어제 아침의 이름 모를 새가

오늘 아침엔 친구를 데리고 왔습니다.

혼자 좋은 장소를 발견해 감춰두고

두고두고 먹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친구를 데리고 왔습니다.

얼마나 대견스럽고 기특한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순간, 듭니다.

친구와 둘이서 열심히 좀 작살나무에 보랏빛 열매를 먹고 있습니다.

열매를 그대로 내어둔 것이 너무 잘 한일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 봅니다.

친구와 둘이서 맛있게 아침을 먹고 있는 이름 모를 새를 보고 있노라니,

마음 한가득 채웠던 근심이 툭하니 바닥으로 내려앉는 것을 잠시나마 느끼게 됩니다.


한 녀석은 마냥 아래 내려앉아 어제 작살나무 밑에 뿌려준 잡곡을 쪼아 먹고 있습니다.

아~ 참 다행입니다.

다른 먹거리가 있는 것도 알게 되었을 테니까요.

아이 둘은, 내일 먹을 열매를 남겨두고

배불리 먹지 않은 것 같은 몸을 흔들면서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이들의 오늘 하루는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정겨운 나눔의 하루일 것 같습니다.


함께 할 누군가가 있다는 행복

곁에 가족이 있다는 것, 친구가 있다는 것,

이웃이 있다는 것, 동료가 있다는 것,

내 옆에 누군가가 앉아 있다는 사실.

그것보다 더 큰 행복이 있을까요?

그러고 보면 그렇게 많은 행복을 가진 우리는

그것을 깨닫지도 못한 채 늘~

또 다른 것을 생각하고 삽니다.

나만 인정받고 싶고,

나는 너보다 낫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재고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마음 한 조각 나눠주기도 머뭇거려합니다.


좀작살나무의 보랏빛 열매를 함께 나누기 위해

친구를 데려온

이름 모를 새의 너그러움과 사랑을 배우고픈

겨울날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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