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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ra Jan 24. 2022

미루는 습관 버리는 힘

"나중에 하지 뭐"의 힘은 습관화되기에 더 무서운 것이다.




어제가 있기에 오늘이 왔다. 오늘이 있기에 내일은 올 것이다. 그래 내일 하자. 조금 이따 하자. 누구보다 더 다정하게 나와 함께 있어 온 존재, 존재감이 뚜렷한 "미루기"가 하는 말이다.


오래전 읽은 책에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단 한 가지라고 봤던 기억이 있다. "실행하느냐 미루느냐"의 차이라는 것. 흔하게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말이다. 미루기가 게으름과 같은 의미인진 모르겠지만, 지금 하지 않는다는 점에선 대동소이하다.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지는 생각은 참 편하고 즐겁다. 계획으로는 아방궁도 지었다가 허물 수도 있다.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한 일 중의 하나는 생각하고 계획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깊은 생각을 거쳐, 준비된 계획으로 실행하려 노력했다. 돌이켜 보면 여러 요인으로 실행하지 못한 일들, 실행 시도에서 접어야 했던 일들, 결과를 보지 못하고 실행에서 멈춰야 했던 일,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전에 시뮬레이터화 해서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미루고 참고 그냥 흘려보낸 일들이 더 많았던 점이다. 실패했더라도 시도했어야 할 일들이 아쉽게 남는다. 실패라는 결과도 안아보지 못한 채 허공으로 날려버린 많은 시간들이 아까웠다.


물론 개인의 일과 조직에서의 일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조직의 향상을 위한 부푼 꿈을 가지고 실행코자 하지만, 조직은 조직인지라 언제나 나의 생각과는 다른 상대방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다수에 의해 실행될 수 없는 계획들은 다음에 시도할 용기조차 꺾어 버릴 때도 많다. 사회적인 실패는 개인적인 습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기소침해진 영혼은 "그래 쉬어가지 뭐 지금 하지 않는다고 하늘이 무너질까..."미루고 주저앉아 버리는 상처를 얻을 수 있다. 주저앉는 습관은 개인 생활도 물들인다.


몸은 무엇보다 습관화되기 쉬운 주체이다. 만약, 매일 하는 운동이 있다면 하루만 멈추어보라. 다음날 운동할 땐 몸이 전날 같지 않을 것이다. 하루 "빈틈" 사이에 "빈틈"으로 적응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운동은 매일, 꾸준히라는 말이 힘을 받는 것이다. 인간의 의지나 정신도 똑같다. 아니, 보이지 않아도 몸보다 더 습관화되기 쉬운 존재다. 옆에 놓여있는 것을 잡기 귀찮아하는 습관은 하물며 몸을 일으켜 더 멀리 떨어진 것도 잡기 귀찮게 만든다. 마음이 상처받으면 몸은 더 큰 상처를 받게 되어있다.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움직이려면 힘을 써야 한다. 미루는 습관을 버리는데도 큰 힘이 필요한 이유다.


잠시 후가 있고 내일을 믿기에, "지금 미루기"를 하고 있었다면 당장 몸을 움직여 시도해야 한다. 해야 할 무언가가 있다면 지금 일어서야 한다. 스스로의 몸과 마음에 안착시켜온 "미루는 습관"을 과감히 버려야 노출시켜 땀을 흘리게 해야, 인생 면역력이 올라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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