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도 채 걷히지 못한
아침부터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사람들은 역으로 모인다.
저마다 손에 손에
누군가에게로 갈 꾸러미를 들고...
기차에 실고 갈 마음도 한아름이다.
무엇일까
이른 아침 찬바람에도
기꺼이
함께 하는 동행은 누구일까
원했었던 꿈일까
그리웠던 사랑일까
더 주지 못해 아쉬웠던 미안함일까
돌아오지 못 할 지난날에 대한 회의일까
가보지 않은 앞날의 희망일까
역으로 들어오는
ktx는
답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기적소리도 내지않고 멈춘다.
부지런히 꾸려온
인생들보다
더 부지런한
청량리행 ktx는
종착역있는
나그네들을 보듬으며
차거운 아침바람을 가르고 막힘없는 하늘 평원을
보란듯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