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기사 중 눈에 띄는 문구가 있어 읽어 본다. 강아지가 자신을 내려놓고 차 문을 닫고 가는 주인을 향해 질주하며 쫓아가는 모습을 어느 분이 찍었다. 차주는 사진이 찍힌 줄 알고 내린 후 다시 태우고 갔지만,그 강아지로 추정되는 아이가 어느 지역의 유기견 공고에 올라왔다고 한다. 공분하여 기사를 올렸지만 결국 그 아이가 어찌 되었는지는 모른다는 얘기다(출처https://v.daum.net/v/20221222131413515).
누구라 공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추운 겨울을 더 춥게 만드는 슬픈 사실이지만, 기사를 보면 하루 300마리 이상의 유기견이 발생한다고 한다. 흔한 말로 개나 고양이는 좋으면 한때 소유하고 싫증 나면 버리는 소유물에 불과하다는 몰상식한, 아니 상식에 견줄 일이 아니다. 비인간적인 어떤 이들에 의해 벌어지는 일이다. 좋아하면 차라리 보고 그칠 일이지, 어찌 생명을 책임지는 일을 그렇게 가볍게 할 수 있을까 싶다.
오늘 모 강아지식품 제조업체에서 100% 페이백행사를 한다고 인터넷에 올라왔다. 마침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이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주문을 넣었다. 마침 엊그제 같은 회사에 주문한 제품 있어, 반품시키고 재 주문까지 넣으면서 어떻게든 페이백 혜택을 받으려 노력했다. 뿌듯한 마음에 다시 광고를 상세히 보니 큰 글씨아래 아주 작은 글귀가 보인다. 최대 30,000원 한도...
취소한 후 재주문한 것까지 합치면 14만 원어 치다. 여러 달 치를 미리 구매했고 어차피 구입할 것이었지만...
제대로 읽지 않은 눈을 원망해야 할지, 급한 성격을 탓해야 할지 모르겠다만, 추운 겨울 못지않게, 다른 생명을 거두고 함께 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추운 면이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아이들 셋 모두열 살이 넘다 보니 관절영양제는 물론 이것저것 신경을 쓰는 편이다. 보리와 샐리가 올 들어 가끔씩"컥컥"거리며 기침하는,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답답해하는 기관지 협착 증상을 보인다. 아주 심하진 않지만 예방 차원에서 먹이고 있다. 그러니 행사라도 하면 몇 달 치를 미리 구매해두기도 한다. 요즘같이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기에는 내 쓸 것은 줄여가며 아이들 것을 챙길 때도 많다. 노견, 아니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분들은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사람이야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고 치료받으면 되지만 강아지나 고양이, 우리와 모양 다르게 생긴 함께하는 아이들의 건강변화는 생활하는 과정에서 세심한 손길로 알아차려야 한다. 나야 영양제 한 종류로 만족하지만 아이들은 예방 영양제가 세 종류나 된다. 관절, 기관지영양제, 그리고 심장건강을 위한 영양제다. 물론 건강보조식품이지, 약품은 아니다. 나름 철저히 성분확인을 하고 양도 소량으로 급여하긴 하지만 제조사들의 양심을 믿고, 믿는 마음으로 먹이는 것이다.
세태를 풍자한 이야기인진 몰라도 요즘 견생에서도 금수저와 흙수저가 있다고 한다. 실제 애견용품이나 사료, 영양제도 천차만별이다. 물론 사람처럼 건강검진비도, 병원대우도 그렇긴 하다. 여러 방송프로를 통해서 사람에게 보다 더 잘 대해주고 해 먹이는 견주도 본다. 우리나라 인구의 30% 이상, 638만 가구이상이 반려동물을 양육한다고 하니, 견생犬生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얘기도 충분히 나올만하다 싶다. 우리 강아지들은 금은흙 어디도 아니다. 그저 우리 가족과 함께 살고 먹는 스텐 수저의 일원일 뿐이다.
모든 강아지들은 사랑받아야 한다. 저렇게 자신을 버리는 주인이라도 목숨 걸고 쫓아가는 것이 강아지다. 태우고 또 버려도 주인을 사랑하는 것이 강아지다. 물론 충성심이 강하기에 사랑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기에 100% 자신만 바라보고 사는 성정을 택한 최소한의 책임감은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함께하는 아이들 보살피기에도 급급한데, 유기견과 유기묘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이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고마움을 표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헌신하는 모습도 귀하지만, 고맙다는 인사한마디 받을 수 없는 생명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헌신을 베푸는 것은 정말로 생명경외의 마음이 없다면 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아기 때는 전혀 아프지도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재롱떨며 가족과 더불어 오래 살 것 같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강아지들의 모습이 달라져 보일 때가 있다.
아이들도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다.
더 세심한 배려와 사랑으로 보살펴 달라고, 변해가는 모습으로 말하는 것이다.
늘 곁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따르며
100% 가족만을 사랑해주던 아이들에게
동반자로서 더 깊은 책임감과 함께 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p.s. 흐리고 추운 날이지만 청량한 마음으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트카나"의 간주곡을 올려봅니다. 요즘 넷플릭스도로 방영 중인 대부 3의 ost로도 유명한 곡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