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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ra Dec 31. 2022

새해新年

2023년 새해를 맞이하며



만남과 이별,

이별과 만남은 하나다.

온다고 기뻐 들뜰 것도 아니요,

간다고 아쉬워 애석할 것도 아니다.

오면 가게 되어 있고 가면 오기 마련이다.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아직도 찾아 헤매듯,

다시는 고개 들지 못할 ,

설한 속에 갇혀있는 수선화도 어느샌가 연약한 촉을 내밀 것이다.

온갖 꽃씨를 심고 마당을 가꾸는 동안,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의 여름은 곁에 와 있다.

작은 생명 큰 생명,

움직이는 생명, 움직이지 못하는 생명까지

모든 것을 뜨겁게 달구는 태양 아래

각자의 생명을 뽐내던 여름은,

어느새 차분하게 익어가는

열매들을 안겨주는 가을로 다가온다.

수확의 기쁨 삶의 보람을 나누던 계절은

밟히는 낙엽 아래 다가오는 스산함에 모습을 감추고

돌아보 지금, 겨울이다.


이제 떠날 겨울도,

다시 찾아 올

봄도 여름도 가을도

또다시 돌아 올

이 겨울이라도,

자연은

온다고 맨발로 뛰어나가 맞이하지 않는다.

간다고 저고리깃 붙잡고 늘어지지 않는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고 가며 만나고 헤어짐 ,

"이어짐"으로 연결 자연이다.

흙으로 돌아가고야 말 인이기에

봄의 흙이었는지, 

눈 속의 흙이었는지 모르듯...

"오고 감"의 고운 결로,

다시 이어지 작은 ,

느껴야 하고 견뎌야 하고

조금 아쉬워해야 하는 것뿐이다


새해는 헌 해가 떠나기에 오는 것이 아니다

새해는 언제나 있어왔고

보내는 해도 언제나 새해였다.

그러기에

새해 속에 살아 있는

그대는,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존재存在다.


방금 전에 보니 아침에도 피지 않았던 천리향이 피었습니다.

방긋 웃으며 찾아온 새해!

모두들 건강하시고 힘찬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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