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냥이는 밥을 다 먹고도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두 번이나 먹었는데
그만 가지? 했더니
너는 세 번씩 먹지 않니? 한다.
거실에 있던 견공들은
삼냥이 냄새를 맡고는
문밖에 있지 말고 안으로 들어오라고라도 할 듯
양말도 못 챙기고 맨발로 뛰쳐나온다.
속도 모르는 삼냥이는
저를 반겨 튀어나오는 벗으로 여겨
문틈으로 머리를 들이민다.
한쪽으론 견공들을
한편으론 야옹 샘을
보살피고 돌본다는
나는
세끼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욕심 많은 범생(凡生)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