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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ra Jun 11. 2023

청량리행 ktx를 타고 6편. 향을 기억하며...


자신이 죽어 새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

어디 한 두 가지랴 마는

가녀린 향은

온전히

스스로를 태우지 못한다면

향기 품은 연기를 내보내지 못한다.


기개를 치며

천하라도 태울 것 같았던 뜨거운 몸통과

고고히 이름 남기고 싶었던 마음은

마침내 제 몸까지 공양한 후

등신불이 되어서야 득도의 가르침을 얻는다

뼛속까지 타 들어가

가루로 흩어지는 재가 되었을 때야

쓸모가 된다는 것을 알기나 했을까.


맑은 정신

맑은 마음


나를 보고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램

가득  

휴일 이른 아침

청량리 역을 향해가는 ktx 인 ,

덜커덕거리며

묵묵히 제 갈 바로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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