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3일
(날은 따뜻했다. 바람이 불어도 너무 분다)
분홍 작약은 일주일 전에 촉이 올라온 것 같았는데,
오늘 보니 육십 센티는 되는 듯하고 꽃봉오리까지 맺혔다.
진액이 나오면서 개미가 꼬일 것 같다. 너무 금세 큰 듯하다.
4월 중순은 되어야 하는데...
모란도 꽃 봉오리를 맺혔다.
하얀 목단은 5월 전에 피려나...
부동전 교체공사를 했다.
수돗가를 깔끔히 정리해서 좋다.
돈은 많이 들었지만, 부동전고장으로 누수벼락을 맞았으니 안 고칠 수도 없었다.
고장안나고 오래 쓰길 빌어 본다.
깜냥이가 시멘트 바른 것 밟고 다니지 않도록 나름 단속을 했지만 염려가 된다.
내일까지 햇살이 좋아 잘 말랐으면 좋겠다.
뒷마당에 새로 설치한 차양막이 예쁘고 잘 어울린다.
가구를 잘 들이면 집을 살려준다는 것을 느껴보고 있다.
작약과 모란은 한국적인 꽃인데 크고 화려하지만 향은 적고 오래가지도 않지만 매력이 있다.
그게 매력인가 보다.
한 때의 풍성하고 화려한 정!
p.s. "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는 매일 쓰고 그린 일기를 수정하지 않고 투박한 그대로 올리기로 했기에 부언하지 않는 것이 저의 소신이지만, 오늘은 한 가지 덧 붙입니다^^.
모란과 작약은 꽃이 비슷해 때론 구분하기 힘들다지만, 의외로 간단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모란은 나무로 되어있고 작약은 일종의 풀입니다.
겨울이면 알뿌리로 숨어 있다가 봄이면 새로 싹이 나오지요.
겨우내 맨몸으로 견디는 모란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는 꽃모양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모란꽃은 부드럽고 가벼우나 거침없이 자유로워 바람이 꽃결사이로 들락날락거리는 느낌을 줍니다(물론 흰 모란을 많이 봐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작약꽃은 농축된 듯하고 화려한 색이지만 조금 묵직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옷으로 친다면, 하얀 모란꽃은 젊은 시절 아버지께서 즐겨 입으시던 바람이 숭숭 통하던 하얀 모시적삼 같다고나 할까요... 물론 저의 소견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