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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40화

by opera



2023년 4월 23일 일요일

(황사가 좀 심하다. 어제오늘 날씨는 여름 날씨다)


담장 쪽 모란은 세 그루 모두 활짝 피었다.

그래도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도 많다.

세 그루 모두 흰색이다. 마당에 하얀 연이 날아다니는 것 같이 환하다.

하늘은 황사가 있어 누렇지만 바람에 하늘 거리는 종이 연때문에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다.

모란도 약간의 향이 있다.

그리고 벌들도 모란꽃을 좋아한다.

모란이 피면 부지런히 호들갑을 떨면서 웽웽거리고 난리다.

모란은 해가 지면 문을 닫는다. '너희도 해지기 전까지 부지런히 일하고 저녁엔 집으로 가거라. 아니면 꽃에 갇혀 죽는 수가 있다"

한편으로 자연의 섭리를 다 이해할 수 있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4월 20일 옮겨 심은 영산홍이 주황색꽃을 피웠다.

돌담 쪽에선 마가렛 숲에 가려 있는지 없는지 표도 안 났는데, 죽었으면 버리려고 펴낸 것을 옮겨놓고 보니

목대도 굵고 마른 가지라도 꽃 봉오리도 맺혀 있는 것이 있었다.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죽은 듯이 보여도 속에선 생명이 움트고 있는 것도 많다.

기회를 줘 봐야 한다.

때론 맞지 않다면 옮겨야 한다.

팥꽃나무와 수돗가옆 베롱나무는 아직도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다.

롱나무를 잘라 보니 마르진 않았는데...

얼어 죽은 건가?

좀 더 기다려 보자!






p.s.

꿀벌들은 모란꽃을 참 좋아합니다.

죽어도 좋다면서 꽃 주위를 떠나지 않는데, 목숨을 내걸고 모란꽃을 사수하는 벌 이야기도 한번 읽어 보세요^^

https://brunch.co.kr/@okspet/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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