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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시집
소백산 쑥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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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Jan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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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꼭대기엔 당당한 계피떡
아래엔 하얀 백설기 구름이 둘러싸고,
두드러진 등골만으론 뻣뻣했을 산맥에
춥고 배고픈 생명들 깃들이라며,
부드러이 펼쳐진 자락 봉우리들이 누워 있다.
누가 겨울을 삭막하기만 하다고 했던가?
이리도 다양하게 품어주는 것을...
간밤 고마운 님께서는
소백산 자락에 쑥버무리를 많이도 만들어 주셨네.
배 불린
새들은 벌써 먼
여행 떠나고
산아래 마을에선
쑥버무리
나누는 부지런한 아침,
배부른 삼색이와
냥이들은 바쁜 산책 즐기고
멀리 강가에선 모락모락 올라오는 하얀 김...
누구라도
언제라도
나눌 수 있는
솔잎버무리를
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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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원 가꾸며 흙에서 배워가는 자연 속 일상의 다양함과 여행으로 얻는 인문기행기를 쓰고 그리며, 순간의 이어짐을 소중히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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