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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ra Apr 07. 2024

하얀 목련

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두 번째, 하얀 목련이 피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들뜬 마음을 누르기 힘들었습니다.

3년 전 봄에 심었던 자그마한 하얀 목련 몽오리가 발랑거리며 금방이라도 세상에 얼굴을 보일 것 같아서였습니다.

마침내 그제 저녁, 한 아이가 배시시 웃더니

다음날 아침 네 송이 모두 하얀 우윳빛으로 물들인 고운 살결을 선보이며 아침인사를 합니다.

이리저리, 어느 모습이 가장 예쁠까? 고운 목련의 자태를 제대로 돋보일 수 있을까...

카메라를 눌러가며 지금밖에 없을, 세상에 첫 선 보인 하얀 목련을 담아봅니다.


뭐에 좋아 걱정 없이 노래 부르며 즐겼던 캠퍼스의 추억도...

늘 쫓아다니던, 아직까지도 쫓는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를 선한 꿈으로 포장된 욕심도....

만나고 헤어지며 쌓아온 추억의 거름으로 자라온 사랑도... 

어김없이 찾아 주었생명의 봄이

난했던 시간 온기로 흘려보내주었음을.

막 피어난 하얀 목련은 다 알고 있다는 듯, 

빛, 사랑빛,

어느 색으로는 표현 못할 반짝이는 속살을 내보입니다.


봄이면

유독 하얀 목련에 설레는 것이

봄 때문 일지

사랑 때문일지

이유도 수 없지만

지금 하얀 목련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고마운 그리움입니다.



p.s. 양희은 씨의 하얀 목련을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gBx5TjIF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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