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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네 Feb 27. 2022

100일 글쓰기 카페: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

100일 글쓰기 카페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기록한다는 것은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 도전이고 실천입니다. 기록한다는 것은 마음속을 깊이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애를 돌이켜보고 기록하는 과정 속에서 지나온 시간 속에 맺었던 관계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관심을 갖고 관찰했던 그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집중하고 열정을 쏟았던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기분 좋은 장면도 있겠지만 생각할수록 애잔하고 부끄러워지며 때로는 원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기록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온전하게 마주할 때 현재의 나의 삶과 미래는 단단해 집니다. 비로소 지나간 시간을 내려놓고 나의 삶을 소중하게 기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평생 동안 하소연 같은 말을 반복하셨는데 그 중에 하나가 “내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서너 권은 될 것이다.”입니다. 질문하지 않아도 누군가 옆에 있으면 자신의 고단한 삶을 청산유수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이 글쓰기 카페는 어머니의 하소연이 출발점입니다. 누구나 살아온 이야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분명 서너 권의 책이 들 것입니다.      

타인의 삶에 귀기울여 듣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친정집에 갈 때마다 어머니께서 반복하시는 여러 이야기를 듣다가 어느 날은 처음 듣는 말처럼 잘 들어줍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엄마, 지금 그 말 다섯 번째 하시는 말씀이에요. 오늘만 들어줄게요.”라고 다짐을 받기도 합니다.      

우리가 더 나이 들어 나의 살아온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들어줄 친구나 자식이 있을까 싶어집니다. 공감하기도 어렵지만 관심사 밖을 벗어난 다른 사람의 힘든 이야기는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지치게 할 뿐입니다. 이제 방법을 달리해서 내가 나에게 살아온 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 제안해 보는 것입니다.      

필자(말하는 사람)이자 독자(들어주는 사람)가 되어 내가 쓴 글을 말하고 또 말하면서 듣고 또 듣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해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할 것도 없고 따로 시간을 내게해서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하지 않아도 되는 일입니다.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100일 글쓰기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지나온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연습을 하면서 나를 내려놓고 단단해지며 나의 삶과 미래를 소중하게 기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글쓰기라는 것이 형식, 내용, 표현에 있어 약간의 규칙을 알아야 하는 일입니다. 그 규칙들을 곁눈질로 배울 수도 있고 대놓고 물어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앗싸리 내 말투나 내 문체를 고집하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다만, 한 권의 책으로 엮을 때 별도의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들여다 본다고 생각하시고 글쓰기 카페에서 지나온 시간들, 지금의 시간들, 꿈꾸는 미래를 기록해 보시길 바랍니다.      

친정 어머니를 위해서는 1주일에 1시간 정도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보는 시간이라 다음에 하자 조금 있다 하자고 하실 때도 있지만 어머니의 살아온 이야기를 질문하고 들어주는 딸을 반가워 하십니다. 이제 팔십네 살이 되신 어머니가 소원하셨던 책을 만들어 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원님들도 혹시, 나의 어머니, 아버지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으시면 전화기를 녹음하시면서 부모님의 삶을 녹취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100일 글쓰기 카페의 조건은 42세 ~ 68세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카페 글쓰기 활동은 자유이고 무료입니다. 다만 글쓰기 관련 연구를 위해 글쓰기 카페를 진행하고 있으니 사전 설문을 해 주셔야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카페 가입 질문의 답은 우리나라의 남쪽에 있고 국가정원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인물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버드네님 설문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allsurvey.net/x/9RGHE68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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