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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Feb 08. 2021

외면

분명 봤는데

두 발자국 뒤에서

단 눈짓 두 번에 모른 척하던 너를


머뭇거리는 시선은

내 앞에서 멈추어 너라는 인기척만 남기고

단 눈짓 두 번에 사라졌다


분명 너인데

외면하는 네 시선에 아팠고

분명 아는데

못 본 척 연기하던  몸짓에 서늘했다

서로의 외면이 느껴질 때쯤

다시 널 돌아봤고

매정하게 등 돌린 너를 마주했다


단 두 번의 눈짓에

서로의 시선은

너와 나 사이에 갇혀 버렸다


드러낼 수 없다면 모른 척하는 게 덜 아프니까

네 사랑도 내 아픔이고

네 아픔도 내 사랑이니

우린 늘 외면하자 지금처럼


단 두 번의 눈짓으로

너를 내가 알아보고

네가 나를 알아채고

서로의 시선을 마주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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