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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Jul 09. 2021

망상

정신이 없어질만큼 네가 아른거려

현기증이 난다면 진심일거야

술을 한잔 두잔 먹다 나를 놓아버리듯

너를 기억하는 것도 하루 이틀 엉망진창이었어

내가 기억하는 사실과 네가 느끼는 현실의 간극이 커

도무지 말이 안되는 일인거지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인데

아직도 네 기억속의 나로 살고픈데

지운것도 아니고 간직한 것도 아닌 그저

시간의 흐름에 잠시 중단된 과거의 모습이라니

나는 순간 무너졌고 입술을 깨물었어

이렇게되면 그동안의 나는 없어지는 거야

너의 기억속에 살아있어야 할 난 없고

나의 시간속에 살아있는 너만 있으니

결국  나만 빠져나오지 못했어

바보같이 웃기만하던 인형이 다 크면 버려지듯

나도 너의 기억속에서 그렇게 되어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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