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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Jul 26. 2021

그리움


그냥 모든 게 그래

가질 수 없어서 그리웠고

돌아올 수 없어서 그리웠어

놓친 것들에 대한 그리움도 그 마음이야

지나친 것들에 대한 그 마음도 그리움일 거야

모든 것이 내겐 그리웠어

태양을 향해 달려가는 새의 마음처럼

바람을 피해 숨죽여 꽃을 피우던 새싹처럼

그리움에 열정이 열망에 그리움이 함께였어


늘 모든 것이 그래

내 모든 것이 그리움이야

지겨워서 지나치고 지쳐서 놓아버리면

어느 순간 그리운 뭉텅이로 다시 내게 와 버려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의 길도 비상구가 있는데

그리움의 나의 길엔 화살표도 마침표도 보이지 않아

삶의 한가운데에 표류해있지만 미아가 되지 않은 것도

눈조차 필요없는 우주 한가운데 블랙홀을 만나지 않은 것도

그립고 그리운 모든 것들이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일거야


그래서 그래

아무것도 없는 삶에 그리움은 등대가 되어 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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