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방랑자다
현실에서 꿈에서
그리고 스스로 만든 상상속에서도
머물지 못한다
앞으로 앞으로 둥근 지구처럼
나는 나를 만나게될까
얼마나 어디쯤 가야할까
그저 헤매고
그저 떠돌다
헛헛하게 사라져버릴까 두렵다
목적을 다하고 소멸되고 싶다
바람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 겁난다
나는 결국 무엇이었던가
나를 찾아 나를 바라보고 싶다
진짜의 내모습에게 의미를 다하고 싶다
현실에서 꿈속에서 상상 속에서조차
방황하는 나이지만
언젠가 이 길을 멈추고
파란 물고기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다
과거의 나는 모두 씻어버리고 소멸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