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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lina Aug 07. 2024

[14] 동결 2차 : 내막 10mm 이식 완료!

한 가지 삐끗해서 맘이 아프지만... 후

생리 2일차 진료 후 14일차, 16일차에 진료를 보았다. 완벽한 자연주기라 난포가 잘 자라는지, 내막은 잘 두꺼워지는지 등의 변수가 있어 걱정이 많았다. 꾸준히 운동을 한 덕인지 14일차에 난포는 18mm  내막은 7.4mm이었다. 나의 경우 배란일 기준 이틀 사이에 내막이 빠르게 두꺼워졌기 때문에 원장님께서는 이틀정도 더 지켜보자고 하셨다.


15일차 저녁부터 속이 매우 더부룩하고 가스가 많이 찼다. 배란이 임박했다는 신호였다. 16일차에 오픈런하여 7시 30분에 진료를 봤는데 이미 난포는 배란을 시작해서 형태가 살짝 찌그러져있었다. 내막은 9.6mm로 아주 이상적인 상태!


원장님께서는 배란을 시작하긴 했지만 호르몬을 보강하기 위해서 배란 유도 주사인 ivfc주사를 맞고 가라고 하셨다. 5일 배양이기 때문에 이식일은 5일 후!


진료를 마무리하기 전 원장님께 조심스럽게 콩주사와 배아글루를 진행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가끔 인터넷에서 알고 온 정보를 가지고 말하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의사 선생님들이 계셔서 조심스러웠지만 원장님은 흔쾌히 원하는 거 다 하셔야죠~ 하면서 처방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But 글 마지막에 함정이...ㅎ




이식 D-4부터 D-1까지

당근에서 4만 원에 구매해서 뽕뽑고 있는 건식 족욕기, 후후~ 매일매일 30분 이상 해주고 있는데 뭔가 몸이 더 따뜻해진 기분이 들었다. D-3부턴 반신욕을 시작했다. D-1엔 전신 아로마 마사지를 받았다. 나의 이번 주기 핵심 포인트는 혈액순환이기 때문이다!



이식 당일 D-Day

1차에 실패하였기 때문에 이번 주기는 조금씩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옷, 액세서리, 수면양말 등 1차와는 조금씩 다른 버전으로 준비했다. 그동안 자연임신을 준비하면서 기운이 좋은 사찰에 가서 염주를 모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염주를 다 차고 병원을 향했다ㅋㅋㅋ (좋은 기운 몽땅 때려부어!!!)


병원에 도착하여 채혈 후 시술실로 들어가니 콩주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시술시작 30분 전부터 맞았고 콩주사만 들어가면 혈관통이 있을 수 있어 고용량 엽산도 함께 처방이 나왔다.


여기까지는 아~~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좋았는데!!!! 그랬는데!!!!!!!!!!!!!!!!!!!!


배아 이식 후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들은 후 시술 내역서에 보니 배아글루에 X가 쳐져잇는 것이 아닌가!!!!!!! 이런!!!!!!!!!!!!!! 간호사님께 바로 여쭈었고 연구팀에 확인해 보니 원장님께서 본인 차트에만 적어놓고 연구팀에 전달을 안 해서 배아글루 없이 이식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휴 정말 속상하고 짜증이 머리끝까지 차올랐지만 스트레스받으면 나만 손해라 일단 병원에서 나왔다.


배아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고  시간도 아까운데 요청사항 누락이라니....;;;

차라리 배아상태가 너무 좋아서 글루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하얀 거짓말이라도 해주시지 ^^///


살짝 찝찝하게 마무리 하긴 했지만 이식 직후 내막이 10mm였고 배아 상태도 이전보다 동글동글한 게 더 예뻐 보였다. 비록 등급은 이전과 동일했지만....!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마음 편히 있으면서 나의 배아가 내 자궁 안에 착붙하기를 응원하는 것뿐!

10일 후에 1차 피검을 통과했다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기대되고 걱정되고 여러 감정이 든다.


일단 동결2차 마무리 한 나 자신 너무 수고했고, 좋은 생각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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