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그날 남자는 우유를 마시지 못했다

우유 마시기 어렵다

by 이래춘

늦은 점심을 먹어 저녁은 가볍게 빵과 우유를 먹으려 했다. 냉동 소보루빵을 오븐에 넣어 구웠다. 우유도 같이 데우면 될 것 같아 오븐을 잠시 멈추고 우유를 따른 컵을 넣었다. 가장자리에 놓다 보니 컵이 넘어지면서 우유가 오븐 바닥으로 쏟아졌다.


오븐 트레이와 바닥을 깨끗이 씻고 이번엔 소보루빵만 구웠다. 빵을 꺼내고 우유를 데웠다. 가열시간은 3분으로 설정했다. 2분이 지났나 펑 소리가 나서 오븐을 열어 보니 오븐 바닥과 벽에 우유 천지다. 오븐의 뜨거운 열기가 있어서 과열이 되었나 보다. 다시 오븐 트레이와 바닥, 벽을 깨끗이 씻었다.

오늘은 우유와 인연이 아닌 듯해서 빵만 먹었다. 오늘 저녁 난 우유를 마시지 못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너무나 다른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