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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뮤지컬 '천 개의 파랑'을 예약하고

원작 천선란 동명 소설 '천 개의 파랑'

by 이래춘

익숙함은 편안함을 준다. 그래도 난 익숙함보다는 낯섦을 더 좋아한다. 매일 Somethimg New를 추구한다.

2025년 국립극장 시즌 패키지에서 창작 가무극 '천 개의 파랑'을 예약했다. 이번 주 토요일 공연을 볼 예정이다. 주인공은 더블 캐스팅인데 그중 아이돌 오마이걸의 리더 효정과 펜타곤의 진호도 포함되어 있다.

원작인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읽었다. 로봇과 인간 그리고 동물 간의 사랑을 다뤘다. 딱딱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 같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아주 감동적인 글이었다.

천선란 작가가 궁금했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 짓기,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다. 부모의 허락도 없이 인문고에서 안양 예고로 전학을 했다. 전학 시험에 합격한 후 부모에게 알렸다. 하루에 5천 자를 꾸준히 쓴다고 한다.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경제적인 사유로 글쓰기를 포기했다. 직장을 구하려는 그녀에게 치매에 걸린 노모가 '작가'라고 불러 줬다. 그게 힘이 되어 소설을 다시 썼다. 그 작품이 '천 개의 파랑'이다. 그가 쓴 다른 소설을 찾아서 읽어야 할 도서 목록에 추가했다.

천선란 작가의 인생 책이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삶'이라고 했다. 책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에밀 아자르는 로맹 가리의 필명 중 하나였다. 그러고 보니 로맹 가리라는 이름은 들어 봤지만 그의 책을 읽은 적이 없다. 로맹 가리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러시아에서 프랑스로 귀화, 결혼과 이혼의 반복, 결국 그는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로맹 가리의 책도 도서 목록에 추가했다.

뮤지컬 '천 개의 파랑'을 예약하고 아주 많은 새로움을 만났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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