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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고의 행복

by 이래춘

근 열흘 동안 감기 몸살로 고생을 했다. 지옥 같은 날들이었다. 1월 중순 어느 날, 언제나처럼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고 샤워를 했다. 몸이 찌뿌둥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부터 감기 몸살이 시작되었다. 약을 먹기 위해 밥을 먹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할 수도 없었다. 침대에 누워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일상이 무너졌다. 감기에 걸려도 사흘 정도 지나면 나았었는데 이번에는 오래갔다. 몸이 아프니 마음도 따라서 우울해졌다. 나중에는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하는 나쁜 생각도 들었다.


"감기가 낫는 데는 약을 먹으면 일주일, 안 먹으면 7일 걸린다"라는 말을 병원 의사에게 들었다. 근본적인 감기 치료제는 없다는 말이다. 어쨌든 열흘이 지나니 감기에서 회복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했다. 하루 루틴대로 하나하나 해 나가니 기분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산책하고 책 읽고 저녁에 잠자는, 아주 평범한 삶이 최고의 행복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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